[적극행정] "읍면장이 직접 챙겨라"···경남 의령군, 위기가구 발굴 '읍면장 책임제' 운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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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9 13:07 | 최종 수정 2024.12.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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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경남뉴스가 시군, 읍면동 등 행정기관의 시책 중 적극성이 깃든 서비스를 찾아 소개합니다. 공공기관도 포함합니다. 한때 가을비에 젖어 바닥에 달라붙은 낙엽에 빚댄 '복지부동'의 시대가 있었지요. 이곳은 안 해도 그만인 의례적인, 무사안일한 행정을 타파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적극행정도 '일방'이 아닌 '소통'이 전제돼야 하겠지요. 편집자 주
경남 의령군이 복지 사각지대 예방과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을 위해 '위기가구 읍면장 책임제'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가선 겨울철에 맞춰 내놓았지만 연중 시책입니다.
의령군의 '위기가구 읍면장 책임제'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선 현장의 읍면장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발굴해 챙기는 시책입니다.
군은 9일 오태완 군수 주재로 올해 마지막 읍면장 회의를 열고 겨울철을 맞아 복지위기 가구를 집중 발굴하고 취약 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읍면장에게는 지역 내 공공·민간 자원의 체계적 관리로 복지 대상자에게 돌봄·보건·일자리 등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집니다.
각 지역 읍·면장과 맞춤형복지팀은 사회보장시스템과 동네 인적 안전망 등 다양한 경로로 대상자를 발굴합니다. 당연히 가정을 방문해 개별 상담을 하고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군은 이 시책과 관련한 읍면 행정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과, 주민생활지원과, 경제기업과, 보건소 등 8개 부서로 꾸려진 '복지생활안전지원반'을 운영합니다.
한편 이날 읍면장들은 읍면 자체 복지 특화사업 추진 사항을 공유해 '나눔빨래방'과 같은 ‘의령형’ 복지서비스를 더욱 개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나눔빨래방'은 현재 의령군 13곳 읍면 중 10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직접 빨래를 수거해 세탁과 건조 후 직접 찾아가 배송하고 아울러 빨래 수거와 배달 과정에서 취약 계층의 안전 확인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군에서 중시하는 시책 중의 하나입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장의 군수인 읍면장은 각 지역 최일선에서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며 "각 지역의 주민이 배달 음식 시키듯 필요한 정책을 주문하고, 읍면장이 직접 찾아가서 주민을 돌보는 '찾아가는' 정책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현장에서 방문 기념사진 몇 장 달랑 찍고 오는 것과 결이 다릅니다. 얼굴 알리기 사진 남발은 일선 시군수들의 아주 잘못된 병폐로 지적되지요.
행정 시책(서비스)에서 '위기가구 읍면장 책임제'처럼 똑같은 시책을 시행함에도 '하나의 틀'에 묶어 추진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