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등 전국 9개 기초지자체가 27일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시작했다.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두고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것은 지난 1968년 종이 재질로 발급된 이후 56년 만이다. 내년 1분기에는 모든 지자체에 적용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형. 행안부

행정안전부는 27일부터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범 발급 9개 지자체는 거창군을 비롯해 울산 울주군, 대구 군위군,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대전 서구,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등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이다. 17세 이상 모든 국민이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IC칩이 내장된 ‘IC 주민등록증’을 받아 휴대전화에 인식하거나 QR코드를 촬영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C 주민등록증은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이다. 이를 받으면 기존 주민등록증은 반납해야 한다. 따라서 발급은 개인의 선택 사항이다.

사진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한 것이어야 하고 발급비도 1만원 든다. 17세 신규 발급자는 무료다.

한번 발급을 하면 폰을 바꾸거나 실수로 모바일 주민증을 삭제해도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IC 주민등록증으로 재발급이 가능하다.

QR코드 발급은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해 일회용 QR코드를 촬영해야 가능하다. 분실 등으로 폰을 바꾸거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을 때는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발급비는 없다.

읍·면·동사무소 방문 확인을 거치는 이유는 신분증 보안 때문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본인 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신고 시 잠김 처리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편의점 등에서 성인인증이 필요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만 보여주는 기능도 있어 개인정보 노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바일 신분증은 2021년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경찰청) ▲모바일 국가보훈증(국가보훈부)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재외동포청)을 발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