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3일)에 불어닥친 강력 한파로 경남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 저수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 수온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도내 해역별 수온은 남해 상주 7.9도, 통영 사량도 8.9도, 통영 한산도 10.5도, 통영 소매물도 11.3도 등이다.
이들 바다 수온은 아직 저수온 피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입춘 한파가 길어지고 있어 수온은 더 내려가고 있다. 따라서 돔류 등 저수온에 약한 어류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해안에 인접한 전남 여수 여자만은 지난 3일 수온이 4.8도로 측정돼 안심할 수 없다.
저수온 상태 양식 어류는 사료 섭취량과 소화력이 감소하고, 면역력과 생리 활성도가 저하돼 동사 등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저수온에 약한 돔류, 쥐치류 등은 수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폐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저수온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도는 통영·거제·사천시, 남해·하동군 등 5개 연안 시군을 중심으로 중점관리해역 13곳을 선정, 네이버 밴드를 통해 양식 어민, 공무원 등 860명에게 해수면 온도를 실시간으로 통보하고 있다.
경남의 겨울 저수온 피해는 2021~2022년에 돔류 등 양식어류 24만 5000여 마리, 2022~2023년에는 한 곳에서 돔류 1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도내 어류, 전복 등 양식 규모는 총 2억 972만여 마리다. 이중 저수온에 취약한 어류는 돔류 3700여만 마리, 쥐치류 1800여만 마리 등 총 5500만여 마리(약 27%)다.
경남도는 "다음 주까지 추위가 예보가 있어 위험 지역에서는 저수온에 취약한 우럭, 참돔 등은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월동 가능 해역으로 이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