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파가 간간이 찾아들지만, 봄햇살이 더 가까워졌고 대지엔 봄 기운이 분명 느껴집니다. 내일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입니다.

'겨울의 흔적' 두 번째로 강풍에 맞서 들판에서 몸체를 굳건히 지킨 벼논 그루터기를 담았습니다. 지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논바닥을 갈아엎는 생갈이를 하지 않는 논입니다.

지난해 늦가을에 벼를 수확하고 난 뒤 자라 남겨진 벼 그루터기 모습. 그루터기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줄기가 무성하다. 가을걷이 이후 날씨가 추워지지 않을 때 벼를 벤 이후에도 살아 있는 뿌리가 물기를 빨아올려 자란 것이다.

도로쪽에 있는 벼 그루터기가 더 자란 벼논 모습. 도로의 작은 둑이 바람을 막아주면서 더 따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양지바른 지점이다.

지난해 가을 추수 직후 밑동에서 싹이 돋아 무성하게 자란 뒤, 겨울 추위에 말라비틀어진 벼 그루터기 모습. 춘삼월이면 이들 논도 갈아엎어져 모진 겨울을 묵묵히 지키던 벼 그루터기도 자리를 비켜주면서 거름으로 돌아간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