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8일 오후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했다. 북한군 일부가 MDL을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 명이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3월 27일 공개한 북한군의 최근 활동 자료 중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합참

침범한 북한군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MDL 100여m 이상을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이 침범한 지역은 평소 불모지 작업을 하지 않는 곳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MDL을 침범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함참은 해당 지역의 MDL 인근에 방호벽을 쌓는 공사를 하기 전 정찰 목적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군이 지난해 10월 24일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모습.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고 있다. 이 모습은 국군이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한 것이다. 국방부

군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을 폭파한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해 6월에는 삽 등을 든 비무장 북한군 20여 명이 작업 도중 중부전선 MDL을 넘었다가 국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