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위성보다 10배 이상 성능"···한국군 첫 정찰위성 1호 미국서 발사 성공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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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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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에서 발사돼 우주 궤도 진입 후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독자 정찰위성 교신 성공으로 미국에 의존하던 대북 정찰위성 정보 수집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하고 1일 오전 10시 19분(한국 시각 2일 오전 3시 1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탐지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위한 대북 감시정찰 능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팰컨-9는 발사 2분 22초 후 1단 추진체가, 20초 후엔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궤도에 진입했다. 우주궤도 집입 정찰위성 1호기는 오전 4시 37분쯤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팰컨-9이 발사된 지 78분 만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4∼6개월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전력화 된다.
운용시험평가 기간에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하며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한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영상의 해상도는 30㎝급으로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보다 1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을 세계 5위 이내로 보고 있다”며 “정찰위성 1호기는 아리랑 3호보다 3~4배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와 아리랑 3A호의 해상도는 각각 70㎝급과 55㎝급이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4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 위성들도 팰컨-9으로 발사된다.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면 북한의 군 동태를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 핵·미사일 위협이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어 초소형 위성 30여 기도 추가로 발사해 대북 감시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고도 1㎞당 2만 달러이나 팰컨-9은 5000달러”라며 “발사 성공률도 99.2%로 현존하는 발사체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