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서버가 털려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노출된 SK텔레콤 이용자들이 휴일인 26~27일에도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전국 대리점에 몰렸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오는 28일(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지만, 보안 사고 우려에 하루라도 더 빨리 유심을 교체하려는 것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들에게도 통신요금 감면을 통해 유심 비용을 환급해주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한 대림점. 더경남뉴스 DB
업계에 따르면 평소 히루 유심 교체 수요는 1000장 정도인 것으로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유심 정보가 탈취됐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25~27일 하루 수만 명의 가입자가 유심 교체를 위해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는 날이어서 직장인 등이 붐볐다.
이에 따라 유심을 공식적으로 무료 교체하는 28일부터 며칠간은 유심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심 무료 교체 대상자는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쳐 2500만 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까지 최대한 유심 물량을 확보하겠다”며 “대리점 방문 때 유심이 없을 경우 다음 방문 날짜를 예약해 교체할 수 있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도 유심 정보 악용을 막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란 통신사에서 개통한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에서 이용자의 정보와 일치하는 유심을 꽂으면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는 서비스다. 탈취한 유심 정보로 본래 가입자의 명의를 도용해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심 스와핑’ 공격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