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최근 경남북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약 80만 원의 저금통을 부산의 한 119안전센터에 두고 갔다.

소방은 이를 생필품으로 바꿔 지역 아동보육시설에 전달하며 다시 기부했다.

지난 4월 10일 익명의 기부자가 부산진소방서 범일119안전센터 앞에 두고 간 80만 원이 든 헬륨가스통. 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 4월 10일 익명의 기부자가 부산진소방서 빔일119안전센터 출입문에 80만 원과 함께 남긴 쪽지. 부산소방재난본부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부산진소방서 범일119안전센터 출입문에 누군가 80만 원 상당의 동전과 지폐, 쪽지가 들어 있는 헬륨 가스통을 놓고 사라졌다.

이 기부자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에는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부산진소방서는 기부자의 온정을 보다 뜻깊게 나누기 위해 가스통에 들어 있던 현금으로 생필품 등을 구매해 지난 2일 아동복지시설인 매실보육원에 전달했다.

매실보육원은 1952년 5월 한국전쟁 과정에서 고아 129명을 위해 마련된 이후 67년간 운영되고 있는 아동보육시설이다.

배기수 부산진소방서장은 “따뜻한 선행을 베풀어 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