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하동과 의성 등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한 달여 만에 56억 원을 넘어섰다.

28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영남 지역 산불 피해 특별성금 56억 3032만 원을 모았다. 성금은 경남과 경북을 모두 합한 것이다.

경남에 사는 익명의 시민이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 500만 원과 함께 손편지와 국화꽃를 전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의 경우 산청을 특정한 모금액이 22억 3118만 원, 하동의 모금액은 3억 3541만원으로 집계됐고,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창녕의 성금도 8억 8902만원에 달했다.

또 경남북 상관없이 영남 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에 모인 금액은 19억1121만 원이었다.

경남에선 지난 2017년부터 신원을 숨기고 성금을 보내 온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가 다시 나타나 성금 500만 원과 손 편지, 국화꽃이 담긴 상자를 모금회에 두고 갔다.

그의 손편지에는 “삶의 터전을 읽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내 시군별로 시·군청 직원들과 주민자치회, 아파트부녀회, 각종 협회도 성금을 잇따라 기탁했다. 전체 기부 건수는 26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영남 지역 특별모금은 오는 30일에 끝나며 성금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청 산불은 하동과 진주 야산, 지리산국립공원 일부를 태우고 10일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의 철거 작업 등이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이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