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오는 5월 18일까지 창원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하다는 경남 창원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우선 경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10일 '창원시의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에 대한 구단 입장을 안내 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창원시의 대처 방안 발표에 감사드린다. 다만, 구단은 예정대로 5월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로고

NC는 지난 8일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연휴 기간에 다양한 대체 경기장을 검토했으며, 연휴 직후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며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종합 고려한 결과,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창원시는 창원 팬들의 항의가 커지자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정비를 5월 18일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 같은 혼란은 지난 3월 29일 마산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사고에서 비롯됐다.

이날 창원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LG 트윈스와의 경기 중 오후 5시 20분쯤 3루쪽 매점 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인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고 이 중 2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창원NC파크의 경기는 모두 중단됐고, NC 구단은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설치됐던 루버도 모두 탈거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 3루쪽 매점 위쪽 벽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쳐 1명이 사망한 건물. 건물 위쪽 창문 상단 가운데 루버가 떨어졌다. 독자 제공

창원시설공단 직원들이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외벽 구조물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

하지만 안전점검 검토 과정에서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돼 NC는 임시 대체 홈구장 찾기에 나섰다.

이어 임시 구장으로 NC의 퓨처스 야구장인 마산야구장과 삼성과 롯데의 제2야구장인 포항야구장과 울산 문수야구장을 후보지로 검토한 뒤 문수야구장을 선택했다.

NC가 이 내용을 8일 발표하자 창원시는 다음 날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정비를 18일까지 마치겠다"며 "18일 이후 NC 다이노스와 KBO가 협의하면 경기가 치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시즌 내 재개장에도 미온적이던 창원시가 NC의 울산 문수야구장 사용 발표에 급히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성민(왼쪽)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까지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모든 시설물 정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NC로서는 국토교통부가 정밀 안전진단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안전진단 일정이 3~6개월 걸리면 올 시즌 창원NC파크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NC는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정비가 완료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이라며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팬에게 더 큰 혼란과 실망을 줄 수 있고 임시 홈경기를 지원해 준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다”며 16일부터 사흘간 울산 문수야구장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NC는 창원NC파크 복귀에 대해서도 "실제 정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뒤 KBO, 울산시와 협의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