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지난 8일 "오는 16일부터 홈경기는 울산에서 치른다”고 공지하자 경남 창원시가 9일 "18일까지 (NC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모든 시설물 정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NC다이노스의 울산 경기에 창원 특유의 '아재 팬'들이 강력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NC는 지난 3월 야구장 내 구조물 추락으로 20대 여성 관중이 사망한 이후, 시설물 안전점검이 길어지자 임시방편으로 경기를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성민 경남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왼쪽)이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까지 NC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모든 시설물 정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창원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토교통부가 공문으로 보낸 추가 보완사항을 검토한 결과 1주일 정도면 조치를 끝낼 수 있다"며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의만 하면 18일 이후엔 언제든지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 안전 조치 이행점검 회의를 열고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점검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재개장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초 국토부가 요구한 안전 진단 수준은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한 안전 점검도 포함돼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올해 안에 창원NC파크 재개장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NC는 8일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쓰겠다고 공지했고, 창원의 야구팬들이 우려와 함께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경기 일정을 보면 5월 16일~6월 1일 치러질 9개 NC 홈경기는 울산에서 열린다.

이에 팬들의 우려가 커지자 국토부는 8일 오후 ‘NC파크 재개장 여부가 창원시 또는 창원시·창원시시설공단·NC가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항’이란 취지의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구장 내 광고판 고정 상태 불량, 관중석 상부 스피커 볼트 체결 상태 불량 등 추가 보완 사항도 포함됐다.

시는 추락 사고 원인이었던 NC파크와 주차장에 설치된 외장 마감재 루버(louver) 300여 개를 지난달 모두 철거하는 등 안전 조치를 마쳤다.

앞서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 3루 쪽 매점 인근에서 길이 2.6m, 폭 40㎝, 무게 60㎏의 루버가 추락해 관람객 3명이 다쳤고 이중 20대 여성이 숨졌다.

시는 루버를 모두 제거했고 안전점검 결과 구장 운영이 가능한 '시설물 B등급'(양호한 상태 의미) 판정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18일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시는 국토부에서 요구한 정밀안전점검은 시즌 중에도 병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달 또는 6월 중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NC 측도 "NC파크 시설 사용이 가능해지면 빠른 시일 내 창원으로 복귀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