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자신이 몸 담았던 당 등을 향해 연일 막말을 퍼붓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요구한 총리 거절에 대한 원한에 응석받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떨어지자 탈당한 뒤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막말성 글을 올리고 있다.
신 변호사는 또 국민의힘을 KBS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봉숭아 학당'에 비유하며 "문을 빨리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7일 오후 1시 46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6·3 대선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결론을 내어놓는다"며 "선거 패배 후에 벌어지는 '블레임 게임(Blame Game·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의 손가락질은 모두 그 나름 일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과 관련해) 나에게 하나만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조직력 즉 단합된 힘의 심한 우열이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했고, 국민의힘은 흩어졌다는 말이다.
그는 "잘 알다시피 민주당은 대선 후보 확정 전에는 다소 잡음이 일더니 대선 과정으로 접어들자 완전히 일체를 이뤘다. 일사불란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었다. 실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했다. 가뜩이나 천형(天刑)의 낙인 역할을 한 '내란'의 프레임도 버거운데, 여기저기서 김을 빼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홍 전 시장에 대해선 '대선 과정에서 당과 후보에게 가장 크게 해악을 끼친 인물'로 꼽았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의 한 부분을 겨냥했다.
신 변호사는 "이제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 해산감이라고 열을 올린다"며 "왜 홍준표가 이렇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깊은 원한의 칼날을 세우게 된 것일까?"라며 이유를 적었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했다.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는 듯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바로 그해(2022년)부터 한덕수를 대신해 자신을 국무총리로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으나, 당시 윤 대통령은 완곡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다"며 "그로서는 국무총리 꽃가마를 타면 이를 토대로 쉽게 (차기) 대선 후보가 됐을 것이고, 또 이재명 후보와 한 번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정당들의 후광을 입고 수십 년간 온갖 좋은 과실은 다 따먹은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찌 그토록 모진 말을 국민의힘에게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떨어진 뒤 탈당을 하고 하와이로가 거의 연일 페이스북을 토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다.
신 변호사는 반대로 분전한 인물들도 지목했다.
그는 "그(홍 전 시장)와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 기간에 여성인 나경원 의원의 한결같은 지원 역할을 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몸으로도 영남 지역을 누비지 않았다면 적어도 울산 지역은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갔을 것이고, 엄청난 대패로 귀결됐을 것"이라고 이번 대선의 '두 여걸'로 꼽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대선 기간 막판 사저가 있는 대구는 물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유세에 나섰다.
신 변호사는 "그(홍 전 시장)는 공자가 말씀해 안중근 의사가 명심한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앞에 보고서 반드시 의로움을 생각함)'가 아니라 '견리망의(見利忘義·이익을 앞에 두면 의로움을 쉽게 버리고 덤벼듦)'의 정치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전체의 조화로움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이익에 집착하는 이는 성장 배경과 깊은 연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식당이나 공공 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를 향해 나무라면, 그 부모라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고 하느냐 하고 도리어 (지적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가 과거에는 적지 않았다"며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응석받이'가 유난히 많게 되었고, 홍준표는 유소년기를 이런 응석이 통하는 집안에서 보냈을 것으로 본다"고 성장 과정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 진영 내부에는 홍준표 뿐만 아니라 이런 응석받이로 자라나 도대체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막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사람과 적당하게 손절해 결별하지 않으면 그 손(損·손해)은 두고두고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신 변호사는 "봉숭아 학당은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제대로 된 학교가 차려져야 한다"고 국민의힘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