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와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수도권에는 이날 하루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긴 지역이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를 잇는 가양대교와 강서구에 있는 김포국제공항이 침수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SNS에는 두 시설의 피해 상황을 전하는 영상과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왔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한호우가 내린 13일 서울 가양대교 위로 차량들이 가득 찬 빗물을 헤치며 운행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F08535729’ 캡처

시민들이 차량으로 가양대교를 지나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다리 위를 가득 채운 물이 차량 바퀴를 덮을만큼 차오른 모습이 담겨 보는 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습니다.

13일 강서구 김포공항에는 한 시간에 118㎜의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가양대교는 강서구 가양동과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하늘공원(옛 난지도) 인근을 연결하는 다리이고 김포국제공항도 강서구에 위치합니다.

극한폭우가 퍼붓자 서울 가양대교 남단 강서구 쪽 램프(ramp·입체 교차 하는 두 개의 도로를 연결하는 도로의 경사진 부분)에 물이 빠져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다. 독자 제공

한강 가양대교 북단 마포구 쪽 다리 위에 물이 가득찬 가운데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수중 운전'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일산 방향, 오른쪽은 월드컵공원 쪽으로 빠지는 램프다. 바로 뒤는 쓰레기로 산이 된 난지도, 지금의 하늘공원이다. 독자 제공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가양대교를 차량으로 지나며 촬영한 영상을 니다.

13일 서울 가양대교 위로 차량들이 가득 찬 빗물을 헤치며 운행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동영상의 원본이다. 엑스 @F08535729 캡처

이 영상 게시자는 "인공지능(AI) 영상 아니다"라며 "다리 위 배수구가 막힌 듯하다. 모두 안전 운전하시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한강보다 수위가 높은 다리도 침수된다", "어떻게 다리 위가 물에 잠길 수 있냐"며 신기해하면서도 놀라워했다. 다른 이는 기사 댓글에 "침수라길래. 어떻게 잠기지 했는데 가양대교 북단에서 물이 안 빠져나갔구나. 대박"이라고 썼습니다.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입문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King_James_Kim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0시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경기 동두천 270.5㎜, 경기 김포 259㎜, 서울 143.5㎜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