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경남 진주시 진성면 가진리 가좌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이 논일을 하다가 사망했다.
2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가좌마을에 사는 A(67) 씨는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28일 낮 뙤약볕 아래에서 논에 난 피를 뽑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도를 넘었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높았다.
29일 오후에도 진주시 명석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 B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B 씨의 체온은 40도를 넘었다.
진주시 진성면의 한 농업인이 폭염속에 벼논에 자란 피(잡초)를 뽑고 있다. 대낮 폭염 속 논밭 일은 열사병 등에 노출될 우려가 커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정창현 기자
부산기상청은 2일 현재 경남(밀양·창녕·김해·함안·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양산·창원), 부산(부산중부), 울산(울산서부)에 폭염경보를, 경남(의령·진주·사천·고성·남해·통영·거제) 부산(부산동부, 부산서부), 울산(울산동부)에는 폭염주의보를 발효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6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온열질환은 폭염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한편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올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옴에 따라 농업인 학습단체인 한국생활개선경남도연합회와 함께 폭염 예방 발대식을 갖고 현장 점검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한국생활개선경남도연합회 259개 지회, 7389명의 생활개선회원은 2인 1조로 활동반을 구성해 마을회관, 야외 작업장 등 폭염 취약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고령 농업인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무더위 대응 수칙을 안내한다.
경남농업기술원은 "고령 농업인의 온열질환 발생 비율이 특히 높다"며 "무더운 날씨에는 일에 무리하지 말고,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