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산청군, 하동군, 합천군의 집중호우 피해 주택 10곳을 대상으로 ‘경남도 희망드림봉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긴급 구조 진단과 안전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피해 주택의 구조 안전성 진단에 중점을 두고 2차 피해 예방과 복구 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도 희망드림봉사단들이 집중호우 피해 주택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대한건축학회 김성용 국립창원대 교수, 김지현 창공구조기술사사무소 대표, 정일현 경남도건축사회 회장, 박상식 진주 지역 회장이 참여해, 다양한 피해 사례에 맞춰 전문가 자문이 이뤄졌다.
하동군의 한 주택은 산사태로 굴러온 돌이 외벽을 강하게 충격해 벽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 위험은 낮으나 조속한 보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산청군의 한 사찰은 계곡물 범람으로 스님의 생활 공간과 공양 공간이 침수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침수 피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배수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합천군의 한 주택은 지난 1997년 준공 이후 세 차례 침수를 겪으며 벽체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이 불안을 호소했다. 점검 결과, 당장 심각한 구조적 위험은 없으나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며 침수 재발 방지와 주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축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 희망드림봉사단’은 ▲(사)대한건축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대한건축사협회 경남도건축사회 ▲(사)한국건축가협회 경남건축가회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 ▲한국소방시설협회 경남도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 등 6개 전문 단체로 구성된 민관 협력 조직이다.
도는 희망드림봉사단과 지난 5월 15일 업무협약을 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조진단, 복구설계 자문 등을 하기로 했다.
점검에 참여한 정일현 경남도건축사회장은 “현장에서 다양한 피해를 살펴보고, 주민 한 분 한 분의 상황에 맞는 복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건축 전문가로서 안전과 주거 복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택 복구가 막막했던 한 주민은 “집안 곳곳의 균열로 불안해하던 중 복구 방향을 설명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앞으로도 재해 발생 시 전문가 지원 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