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버거 제품으로 해당 지자체들이 확보한 브랜드 가치를 11일 공개했다.

이들 버거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사업으로 출시한 것으로, 이른바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제품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문 기관(트리플라잇)에 의뢰해 사업 성과를 지자체별로 환산했다.

지난 2021년 ‘한국의 맛’ 프로젝트 첫 출시 제품인 ‘창녕갈릭비프버거’와 ‘창녕갈릭치킨버거’.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 농산물 소비 진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맛’ 신메뉴를 기획 출시했다.

특히 신메뉴의 광고 영상에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모델로 출연해 ‘한국의 맛’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지난 2021년 경남 창녕 마늘을 재료로 사용한 '창녕갈릭버거'를 시작으로 전남 '보성녹돈버거'(2022년), 전남 '진도대파크림크로켓버거'(2023년), 경남 '진주고추크림치즈버거'(2024년) 등 각 지자체의 특산물을 활용한 시즌 제품을 해마다 출시한다.

가장 큰 효과를 본 지자체는 가장 먼저 출시한 창녕군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4년 창녕군은 한국맥도날드에 마늘을 공급하며 15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고, 이로 인해 농가 소득이 3억 9000만 원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국에 창녕 마늘을 알리며 지자체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익도 얻었다.

‘진주고추크림치즈버거’는 지난해 7월 11일 출시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024년 7월에 출시한 '진주고추크림치즈버거'와 '진주고추크림치즈머핀'. 한국맥도날드

이 버거는 진주시 금산면 특산물인 매운 고추를 활용했다.

진주는 지리산 자락의 청정 지역으로 겨울철 일조량이 풍부하고, 남강 주변에 조성된 양질의 토양과 맑고 깨끗한 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이다. 진주는 신선농산물 수출 전국 1위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으로 진주산 고추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연간 2만 7000t이 생산된다. 진주시는 2022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고추 주산지로 등록돼 있다.

경남 말고도 진도의 경우 이 프로젝트로 대파 매출 1억 8000만 원을 올렸고 농가 소득도 14억 5000만 원 증가했다.

진도군도 산지의 농산물 폐기 비용 지원액 4억 6000만 원을 아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역 농가와 협업해 농가의 판로 개척은 물론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고객에게도 맛있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실제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에 앞서 다른 기업들도 로코노미 제품을 내놓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6년 로컬푸드 신메뉴를 처음 내놓았다.스타벅스는 이어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손잡고 한라문경스위티, 리얼공주밤라떼, 옥천단호박라떼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개발한 뒤 전국 소상공인 카페에 레시피와 원부재료를 무상 제공 중이다.

또 ▲GS25의 ‘부산의 맛’ 간편식 시리즈 ▲파리바게뜨의 제주마음샌드 ▲편의점 CU의 특산물 간편식 시리즈도 지자체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이다.

중기부도 2020년부터 로컬크리에이터(지역가치창출가) 육성 사업으로 지역 '로코노미'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로코노미' 제품이 지방 특성을 제대로 적용하면 매력적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