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기록을 제멋대로 수정하며 공직 기강을 해태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통령에 촉구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SNS에 “국가의 기록은 권력의 입맛대로 수정되어서는 안 된다. 기록을 건드리는 순간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그럼에도 강 대변인은 추미애 의원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면서도, 대통령실이 배포한 속기록에서는 이 대목을 슬그머니 뺐다”며 “언론의 항의가 빗발치자 복구됐지만, 이는 논란이 커지자 진실을 지우려 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5일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조 대법원장은) 임명된 권한으로서 그 요구에 대한 개연성과 이유에 대해 좀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점에서는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대변인실은 브리핑 속기록에서 이 발언을 지우는 해프닝을 벌이다 50여분 만에 다시 포함시켰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의 행동은 과거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대담하다. 과거의 기록 왜곡은 은밀히 사후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언론 앞에서 실시간으로 삭제와 복구가 반복됐다”며 “대통령의 입이라는 위치를 망각했거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할 수 있다고 자만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더구나 강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며 “이는 언론의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고 진실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외교는 한미 간에도,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산으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외교적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