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경남 산청에서 흉가 체험 영상을 촬영하다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산청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41분 산청 한 폐건물 3층에서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유튜버 A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23년 불이 난 이후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폐가 체험 중인 유튜버 A 씨가 시신을 발견한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확인 결과 시신은 경기도에 거주하던 30대 중반의 B 씨로 확인됐다.

B 씨의 가족은 지난 7월쯤 집을 나갔었다고 확인했다.

현장에는 범죄 혐의점이 없었고, B 씨가 숨진 곳에서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 건물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A 씨는 경남경찰청 112상황실에 신고했으나 담당 직원이 "사람이 죽은 것이 확실하냐”며 현장 사진을 요구해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다.

이 같은 내용을 올린 영상에는 경찰의 초기 대응을 지적하는 댓글이 달렸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 폐허에서 시신이 있다는 신고였기 때문에 112 상황실에서는 장난전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며 "당시 신고자에게 밖이라면 찍어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