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한 아이가 차에서 내리다 옆 차량에 흠집을 냈는데도 피해 차주는 “아이가 그랬다면 다 용서된다”며 변상을 요구하지 않은 사실이 온라인에 알려져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9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문콕 사고에 용서로 답한 울산 차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고를 낸 아이의 아버지였다.
아이 아버지의 글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밤, 어린 아들이 혼자 차량 문을 열다 옆에 있던 레이 차량 슬라이딩 도어에 큰 흠집을 냈다. 평소 아이들의 승·하차를 돕지만, 이날은 아이가 기다리지 못해 스스로 문을 열면서 사고가 났다.
아이 아버지는 차량 안에는 차주의 연락처가 없어 직접 사과 메모를 남겼다.
메모에 “아이가 문을 열다 차량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죄송합니다. 연락처가 없어 제 번호 남깁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울산에서 아이가 차량 문을 열다 옆 차에 낸 큰 흠집. 보배드림
아이 아버지가 차량에 써놓고 간 내용. 보배드림
이후 피해 차량 차주는 다음 날 두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아이가 그랬으면 괜찮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이가 그랬다면 다 용서됩니다”라며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았다.아이 아버지는 “전화를 걸었지만 차주는 받지 않았고, 문자로만 답했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흠집이 꽤 큰데도 용서하다니 대인배다”, “아이 내리는 쪽은 차일드락을 하는 게 좋겠다”, “나였으면 저렇게 못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