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민주당은 7개월 만에 각각 최저를 기록했다.
추미애 등 민주당의 강성 의원들의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삼권 분립'을 위협한다는 여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 추 의원 페이스북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해 한국갤럽 기준 취임 후 가장 낮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응답은 3%p 높아진 34%였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3%p 하락한 38%였다. 지난 8월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이다.
지지율 동반 하락 배경으로 여권의 사법부 공격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선 이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사법부 흔들기’(5%)가 처음 등장했다.
민주당은 최근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제기한 데 이어 탄핵까지 거론하며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민주당 주도로 30일 조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
한국갤럽은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재판부 변경 등 민주당 주도 사안들이 대통령 평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여론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재판 중인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의혹 사건 관련해 물은 결과 ‘현 재판부를 통해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는 41%,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이관해야 한다’는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사법부 흔들기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온건파 김영진 의원은 조 대법원장 청문회와 관련해 “(법사위가)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급발진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가한 상황 인식이 아닐까”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가 쓰러진다. 민주당은 밀려오는 개혁 페달을 계속 힘차게 밟겠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승만 정권에 맞서 사법 독립을 지켜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도 직접 국회에 출석해 주요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