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내 게시판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홍 CPO는 지난 29일 사내 공지를 통해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나온 카카오톡 사용자 부정 반응을 보면서 (임직원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며 개편 과정에서 소통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그는 "15년간 (메시징) 목적형 서비스로 제공된 것을 체류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피드 형태를 통해 페이지 뷰를 무한정 늘리는 시도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카카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편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불편 지점은 '친구탭'의 피드 노출"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카카오는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 제공 중인 인스타그램식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또다른 논란거리인 숏폼(짧은 동영상) 도입에 대해선 "이미 노출된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호의적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정식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래픽과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다.

누리꾼들은 "신념을 가지면 이렇게 무섭습니다. 지금 존심 차리려고 저러는 거", "성공하면 인스타, 실패하면 한메일 아닙니까", "국민메신저? 카톡 대체할 거는 많아, 익숙해서 쓰고 있을 뿐. 다음 한메일 꼴 나는 거 순식간이야", "트래픽 안 줄었지만에서 강력한 꼰대의 나프탈렌 향기가 쏟아져내린다" 등의 차가운 반응의 글을 올렸다.

홍 CPO는 다만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토스뱅크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홍 CPO는 지난 2월 카카오에 영입됐다.

이후 홍 CPO는 카카오톡, 카카오맵을 포함한 카카오 본사가 내놓는 모든 상품·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