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법원의 석방 결정으로 체포된 지 3일 만에 풀려나면서 “대통령 비위를 거스르면 당신들도 유치장에 갈 수 있다는 함의가 여러분이 보시는 화면에 담겼다”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2일 오후 수갑을 찬 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론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에 체포적부심 심사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석방됐다. 연합뉴스TV

이 전 위원장은 법원의 석방 명령 후 약 20분 만인 이날 오후 6시 45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수갑을 푼 채 걸어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 검찰이 씌운 수갑을 그래도 사법부가 풀어줬다”며 “대한민국 어느 한구석에는 민주주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 같아 희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의 폭력적 행태를 접하고 보니 일반 시민들은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찰의 도 넘은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일을 막은 것은 시민 여러분의 힘”이라며 “곳곳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석방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는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