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현장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별난 모습'을 싣습니다. 더경남뉴스에서 동시에 운영 중인 '순간 포착' 코너는 '현장 포착'보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경남 진주시 옛 경전선 와구터널 근처 진성면에서 문산읍으로 넘어가는 지방소도로에 낀 이끼 모습입니다. 틈을 두고 두 번 찍었습니다.
이맘 때면 온 산야가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데 아직더 이끼는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네요. 며칠간 날이 쌀쌀해지며 조금씩 누렇게 변하고 몸집을 줄이더니, 9일 밤 비에 다시 푸른기가 도드라졌습니다.
▶10월 16일 모습
도로 시멘트 블록담에 난 초폭색 이끼 모습. 나무 그늘에 습한 기운이 많은 곳이다. 가을비가 쏟아져 낙엽과 토사가 도로 가장자리로 쓸려서 내려와 있다.
이끼만 초록색이 아니다. 바로 옆 잡초는 아주 싱싱하게 푸르다.
▶ 11월 10일 모습
10월 중순 위 이끼 사진을 찍은 지 딱 25일 후의 이끼 모습.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초록색 이끼가 이채롭다.
가을비에 생생하게 살아난 이끼와 모래를 담은 제설 마대 모습. 한여름에 나는 이끼와 겨울을 상징하는 제설 마대가 이채롭게 대비된다. 이상 정기홍 기자
지난해도 가을비가 자주 내렸지만 올해는 유독 더 많은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또한 날씨마저 늦더위가 이어져 산야는 철 가는 줄 모르고 아직도 무척 푸릅니다.
이러다가 가을 단풍보다 눈이 더 빨리 내려 구경다운 단풍 구경을 못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