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행운’···경남 서부청사 뒤 벼락 맞은 메타세쿼이아 발길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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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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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초전동 경남도청 서부청사 뒤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벼락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물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메타세쿼이아는 벼락을 맞아 나무의 꼭대기 줄기는 부러졌지만 굳건히 살아 있다.
4일 경남도 서부청사에 따르면, 이 나무 앞에는 ‘벼락 맞은 나무를 만지면 행운이 깃든다’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서부청이 지난해 12월 24일 안내판을 세웠다.
메타세쿼이아가 벼락을 맞은 시각은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6일 오후 3시쯤. 당시 도청 서부청사 직원이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이 나무가 벼락 맞는 장면을 용하게도 포착했다. 비바람이 치는 와중에 갑자기 번개가 번쩍하면서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청 서부청사 직원 사이에서는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벼락 맞은 메타세쿼이어를 만져 행운을 빌자”는 말이 번졌다.
서부청은 급기야 도민들에게도 이를 알리자는 결정을 하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2021년 7월 16일 한여름날 오후 3시경에 벼락을 맞았습니다. 나무를 쓰다듬어 행운을 빌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부청사 한 직원은 “벼락에 맞고도 생존한 나무가 액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설이 전해 온다”며 “호기심을 갖고 이 나무를 보러 왔거나 쓰다듬고 간 이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벼락을 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불러준다는 속설이 있어 대추나무 도장이 인기다. 수목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가 벼락을 맞으면 더 단단해지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도장 재료로 활용하고 값어치도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