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 추진
지난 1월 상표 및 도메인 출원
민영화 22년만에 사명 변경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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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10:33 | 최종 수정 2022.03.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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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28일 헤럴드경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 사명을 상표 및 도메인 출원했다. 새로운 사명은 이달에 열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에너빌리티는 에너지(energy)와 가능성(ability)이 결합한 것으로, 새로운 사명에는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 사업을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이 담겼다.
재계와 IB업계는 지금의 화력·원자력 발전 설비와 담수플랜트 위주에서 신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월 혁신 의지를 담은 새 CI를 공개했다. 기존의 3색 블록(쓰리스퀘어)을 없애고 인간적이면서 신뢰를 준다는 의미의 ‘인데버 블루(Endeavour Blue)’ 색을 입혔다.
두산중의 사명 변경은 22년 만이다. 한라그룹의 현대양행으로 지난 1962년 출발한 후 주인과 사명이 바뀌며 부침을 겪어왔다.
1980년 대우그룹이 현대양행을 인수한 뒤 한국중공업으로 사명이 바뀌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대우의 사업권이 박탈돼 국영화 됐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민영화가 결정됐고 2000년 12월 두산그룹에 넘어가면서 두산중공업이 됐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 지 1년 11개월 만인 2월 28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했다. 두산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908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1조8077억원, 당기순이익은 6458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두산중은 현재 4대 성장사업(가스터빈, 수소,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원전) 비중을 올 36%에서 52%(2023~2026년 평균)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두산중은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에도 나선다.
수소는 수소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으로 수소발전 실증사업을 벌일 계획이고, 수소연료전지·수소액화플랜트 사업도 준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국내 대형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염해농지 태양광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호주·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근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아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