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GS 등 대한민국의 대표기업 창업주들이 다녔던 경남 진주의 옛 지수초등학교가 'K-기업가정신'의 메카로 재탄생했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1년 개교한지 101년만의 변신으로, 제2 삼성과 LG의 탄생이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9일 오후 2시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등학교에서 ‘K-기업가정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옛 지수초교는 삼성의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의 조홍제 창업주가 다닌 학교다. 1980년대에는 국내 100대 기업 창업주 중 30여명이 이 학교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돼 화제가 됐다.
지수초교는 이처럼 한국 기업가정신의 상징적인 곳이었지만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지난 2009년 인근 송정초교에 통합됐다.
이에 진주시와 한국경영학회를 중심으로 폐교된 학교의 활용을 고민했고, 이들은 2018년 7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해 변신의 첫발을 디뎠다.
이듬해 2019년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중진공이 나서 지수초교에 기업가정신교육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진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 해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K-기업가정신센터는 ▲본관 교육동(교사동) ▲전문 도서관 및 체험센터(체육관)로 구성됐다.
본관 1층은 전시관, 2층은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1층 제1전시관 주제는 ‘K-기업가정신의 뿌리’다. 승산마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1세대 글로벌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을 소개한다. 특히 실감영상관에서는 한국 100년 기업사를 통찰해 볼 수 있다.
제2전시관은 ‘K-기업가정신의 숲’을 주제로 한국경제 120년사, K-기업의 역사, 글로벌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정신을 소개한다. 이곳에는 관람객이 자신의 기업가정신 유형을 알아보고, 기업가정신을 정의·다짐해 볼 수 있는 참여형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센터 운영은 ▲현장체험 중심 교육 ▲참여형 소통콘텐츠 개발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나눠서 한다.
교육 분야는 센터 가치체계와 연계해 성찰, 경영, 사회적 책임의 3대 분야로 구성하고 교육대상 특성에 맞는 공통 및 특화과정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육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지역문화와 역사자원을 연계한 체험중심의 탐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센터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운영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중진공이 K-기업가정신 가치체계의 확산을 위해 연초부터 서울·대전·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하는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는 계속 이어진다.
또 콘텐츠 공모전, 기업가정신 연구·학술대회 등 참여형 소통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업가정신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유관 기관과의 협력해 기업가정신의 국가적 확산을 촉진하기로 했다.
교육 운영은 4월 초부터 시작한다.
창업주들이 살았던 승산마을과 생가를 찾아 그들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되새겨보고 기업가정신과 맥이 닿아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상은 예비창업자, 청년창업 CEO, 중소기업 CEO를 중심으로 하며 학생, 일반시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센터 개소식에는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과 조규일 진주시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원영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한상만 한국경영학회 회장,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이한욱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정부·지자체·유관기관 관계자 및 지역주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창업주들이 꿈을 키웠던 이곳에 기업가정신의 메카를 조성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K-기업가정신센터 개소가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기업가정신을 확산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자긍심이 충만한 기업인들을 배출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