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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52년 간 키운 반송(盤松) 옮겨심기 작전

수원시, 한국농어촌공사·영흥공원 조성 민간사업자와 협력해 반송 이식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18 23:20 | 최종 수정 2024.02.23 19:31 의견 0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이 관내 호텔 진입로에 심어진 수령 30년 안팎의 메타세쿼이아 70그루 벌목을 허가해 논란입니다. 한 그루의 이식비가 1000만원 선이라니 모두 7억원이고 벌목비는 2억8000만원이라네요. 이 업체는 수십년 키운 아름드리를 잘라버려 최소 4억원을 아낀 셈이라고 합니다.

위의 기사가 나온 17일, 경기 수원시가 오목천동 옛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던 반송(盤松) 한 그루를 영통구에 있는 ‘영흥공원’으로 옮겨심는 과정의 사진 3컷을 보내왔습니다.

옛 국립축산과학원 부지 내에 있는 반송. 1970년에 심었다. 수원시 제공
인부들이 반송을 이송하기 위해 뿌리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옛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던 커다란 반송이 영흥공원으로 운반 중이다. 수원시 제공

이 반송은 국립축산과학원이 1969년 4월 수원시로 이전한 이듬해 당시 정일권(1917~1994) 국무총리가 이곳을 방문해 기념으로 심은 것이랍니다. 수령이 50년 이상이고 높이 4.5m에 수관폭(樹冠幅)은 8m입니다.

2015년 국립축산과학원이 전북 완주로 이전한 뒤 남아 있었는데 역사성·희소성도 있지만 이식비 등으로 인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수원시가 한국농어촌공사·영흥공원 민간사업자(천년수원)와 협의해 영흥공원에 식재하게 된 것이지요. 농어촌공사는 2억 원 이상 가치가 있는 반송을 수원시에 기증하고, 민간사업자는 이송비를 기부했습니다.

지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취, 분뜨기, 전지 작업 등을 했고 18일 새벽 저상트레일러를 이용해 영흥공원으로 운반했습니다.

이 말고도 세종로 한가운데 명물로 서 있던 아름드리 은행나무도 2008년 5월 광화문광장 조성 때 이식을 했었지요. 수령이 49~93년이고 흉고직경이 50~68㎝인 은행나무 29그루를 8억7500만원을 들여 1년여 간 이식했습니다.

나무를 자르라고 결정한 분당구청과 낼름 받아 먹은 시행업체, 그리고 수원시의 반송 이송과 세종로 은행나무 이식. 분당구청 공무원의 행위가 참 싸게 보입니다. 공무원들이 이래 영혼이 없었어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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