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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마실] '돈나물'로 불리는 돌나물(10)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04 17:45 | 최종 수정 2023.04.18 21:02 의견 0

돌나물은 얼핏 보면 쇠비름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쇠비름과 비슷하니 비름(참비름)과도 비슷할 것으로 보지만 아니다.

돌나물은 지역에 따라 돗나물이라고 말한다. 한자로는 석상태(石上菜), 불갑초(佛甲草)다. 돈나물로도 불리지만 사투리다.

한자 이름은 이 나물이 돌무더기 틈을 유달리 좋아해 붙여졌다. 석상채는 돌 위의 풀이고, 불갑초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목 없는 불상에 갑옷을 입힌 듯하다는 뜻이다.

쌍떡잎식물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자란다. 줄기를 잘라 땅에 꽂아 두면 잘 자란다.

돌나물

돌나물의 줄기는 15cm 정도 땅 위로 뻗고 마디에 뿌리가 나고 꽃 줄기도 곧게 선다. 줄기는 옆으로도 뻗는다.

잎은 보통 3개씩 돌려난다. 잎을 받치는 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창처럼 뾰족하게 생김)이다. 쇠비름은 반달 형태로 뭉뚝하고 밋밋하다.

꽃은 노란색으로 8∼9월에 피며 줄기 끝은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지름의 크기는 6∼10mm다. 꽃잎(받침조각)은 5개인데 잎과 같이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다.

취산꽃차례(聚繖꽃次例)란 꽃대의 끝에 한 개의 꽃이 피고, 그 주위의 가지에 다시 피고,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끝에 꽃이 피는 것을 말한다.

열매는 우리나라에서는 가는기린초, 꿩의비름 기린초 등 17종이 있다.

돌나물의 노란 꽃

▶ 음식

특유한 향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풀비린내가 진하게 느껴져 꺼리는 사람도 많다. 오이보다 강하다. 잎부분이 두툼해 풀비린내를 많이 풍긴다. 나물을 무칠 때는 양념을 강하게 하면 건강식으로 먹을 수 있다.

돌나물은 주로 연한 어린잎을 데쳐서 먹는다. 하지만 너무 익히면 특유의 맛이 없어져 돌나물을 먹는 향미가 크게 준다. 따라서 날로 양념장으로 무쳐 냉채로 먹으면 맛이 산뜻하고 영양면에서도 우수하다. 여기에다 양파채나 부추를 함께 무치면 맛이 더 난다.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물김치 포함)로도 담가먹는데 향미가 있다. 깨끗이 씻는다고 너무 주무르면 풋내가 많이 난다. 옛날엔 김장김치가 떨어지고 햇김치가 나오기 전인 봄철에 요긴하게 활용됐다. 북한에서는 소금에 절인 돌나물김치를 수출한다.

돌나물은 술로도 담가먹는다. 불갑초술(佛甲草酒)라고 한다. 여름~가을에 따 생것을 담기도 하고 말려서도 담는다. 독이나 항아리에 담고 돌나물의 2~3배로 술을 붓고 밀봉해 지하실, 냉암소 등에 둔 이후 3~4개월 후 먹을 수 있다.

민간에서는 술로 담가 먹으면 식욕이 증진되고 해독제 역할을 하며 타박상, 어혈, 담이 결리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간질환에는 즙을 내어 먹거나 술에 담가 조금씩 먹는다.

돌나물 무침. 정기홍 기자

▶ 효능

봄나물이 그렇듯 돌나물도 입맛을 돋우어 주는 비타민 C가 많다. 새콤한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한다.

한의학에서는 '불갑초'라고 부르며 해열과 살균, 소염제로 이용해 왔다. 해독을 잘 해 황달과 간경변 치료제로 쓰인다. 피를 맑게 한다는 의미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 즙을 내 꾸준히 복용하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할 만큼 간 질환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잎의 즙은 뱀과 독충에 물린 데나 불에 덴 데 바르면 효능이 좋다. 민간요법에는 이와 잇몸에 생기는 치암(齒癌)에 좋다고 한다.

돌나물에는 인산,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칼슘은 우유의 두 배나 된다.

잎과 줄기의 질감이 좋아 수분 함량이 수박보다 많다. 봄철에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준다.

한 연구에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대체하는 성분이 많다고 밝혀져 폐경 이후 여성들이 호르몬 감소로 겪는 갱년기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폐경을 시킨 흰쥐에게 돌나물을 먹였더니 부작용 없이 에스트로겐을 대체했다고 한다.

최근엔 거꾸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남성들에게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 돌나물의 민간요법 요약

생즙은 간경화(감염 포함)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식욕 증진, 타박상, 볼거리, 해독에도 약용한다.

- 간염(肝炎)/ 전초(全草, 잎·줄기·꽃·뿌리를 가진 옹근 풀포기)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 하루 2~3회 10일 정도 복용한다.

- 기관지염(氣管支炎)/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생즙을 내 하루 5~6회 복용한다.

- 대하증(帶下症)/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 1일 2~3회씩 4~5일 복용한다.

- 해독(解毒)/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 1일 2~3회씩 3~5일 복용한다.

- 사독(蛇毒)/ 전초 생즙으로 부기가 가실 때까지 환부를 자주 씻어준다.

- 독충해독(毒蟲解毒)/ 전초 50g를 달여 물을 1일 3~5회씩 2~3일 환부에 바른다.

- 종독(腫毒)/ 전초 생즙을 환부에 자주 바른다.

- 옹종(癰腫)/ 전초 생즙을 내어 3~4회 환부에 바른다.

- 타박상(打撲傷)/ 전초를 적당량 짓찧어서 1일 3~5회씩 2~3일 환부에 바른다.

- 화상(火傷)/ 전초 생즙을 5회 이상 환부에 바른다.

- 버짐(癬瘡·선창)/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생즙을 내 1일 2~3회씩 1주일 이상 복용하면서 그 물을 환부에 바른다.

- 건선(乾癬·마른버짐)/ 전초 생즙을 환부에 자주 발라 마르지 않게 한다.

- 인후통증(咽喉痛症)/ 목이 아플 때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어 1일 2~3회씩 4~5일 복용한다.

- 해열(解熱)/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 4~5회 복용한다.

- 황달(黃疸)/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복용한다.

- 식욕부진(食慾不振)/ 전초 15~20g을 1회분 기준으로 생즙을 내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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