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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마실] 잡초인데 나물로 먹는 비름(5)

나물 무쳐 먹는 참나물
참깨 넣어 무치면 맛 좋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4.08 15:34 | 최종 수정 2022.04.23 20:21 의견 0

비름은 봄이면 밭과 논, 길가에서 흔하게 봅니다.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압니다만, 밭에 많이 나서 다른 작물을 심으려고 캐서 버렸던 잡초입니다. 옛날부터 나물무침으로 애용해 왔는데 채소가 아니라 잡초라는 것이 역설적입니다.

비름의 다른 이름은 현채(莧菜), 비듬나물, 새비름입니다. 진주 지방에서는 주로 새비름이라고 하지요. 쇠비름과는 다릅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등 생명력이 강해 먹으면 장수한다는 '장명채(長命菜)'로 불립니다. 원산지는 인도이며 타이베이, 중국, 말레이시아 등 열대 지방에서는 채소로 널리 재배된다고 하네요.

줄기는 1m 정도로 곧게 서 자라고 가지가 드문드문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마름모처럼 생긴 달걀 모양이고 잎자루가 길며 표면에 자주색 무늬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7월에 흰빛의 녹색 잔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서 핍니다.

비름나물

▶ 종류

참비름, 개미름, 털비름, 색비름 등이 있습니다.

나물로 무쳐 먹는 게 참비름입니다. 참비름은 잎이 작으면서도 윤기가 나지만 개비름은 잎이 크고 솜털이 많고 윤기가 없고 거칩니다.

▶ 레시피

잎이나 줄기나 날것은 질겨보이지만 데치거나 삶으면 아주 연해집니다.

무칠 때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을 사용하지만 참기름을 주로 넣습니다. 된장으로 무치면 더 구수하고, 참깨를 넣으면 맛이 더 납니다.

나물 외에도 된장을 풀어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복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서도 먹습니다.

▶ 영양가와 부작용

오메가3,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에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고 혈액 순환을 도와 부종 완화에도 좋다고 하고요.

또 베타카로틴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 및 암 예방 효능이 있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지혈 효과와 피부 질환에도 좋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칼슘이 풍부해 비름나물 한 접시가 우유 한 잔의 칼슘과 맞먹을 정도이고 칼륨은 시금치보다 4배 이상 들어 있어 '칼륨의 왕' 이라고 합니다.

​다만 비름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평소에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안 좋습니다. 또 수은이 함유돼 있어 발효시키면 몸 속에 흡수되기에 꼭 삶거나 데쳐서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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