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어려움 없이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으로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사업자가 돼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이전에 개항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간을 맞추려면 부산시가 사업자가 되는 방식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 서울에 자주 올라가 중앙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PMC 방식으로 부산시에 권한을 위임하면, 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 일정, 공법, 시행사 선정 등 모든 과정을 주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도 가덕도 신공항 공기를 2030부산엑스포까지 맞춘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부산시는 부유식 플로팅 공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하면서 대통령실과 국토부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제출할 2030부산세계박람회 종합 유치계획서에 2030년 이전에 가덕도 신공항 개항 계획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향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행정이 민간의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이 규제혁신과 행정속도를 높이는 선도 역할을 하고 중앙정부에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울산, 경남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 전망과 관련해 "부울경이 서로 도움이 되는 사업 위주로 진행해 왔고, 이미 70개 과제에 35조원에 해당하는 예산과 사업을 중앙정부로부터 사실상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울산과 경남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2030부산엑스포 유치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으며 15분 도시 조성,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당선 직후 “부산시민께서 높은 지지와 기대,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산을 싱가포르와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부산에 살아서 정말 좋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행복 15분 도시, 글로벌 허브 도시, 아시아 창업 도시’ 3대 핵심 정책을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인프라 혁신도시 ▲지지털 전환도시 ▲지산학 인재도시 ▲촘촘한 복지도시 ▲안전한 안심도시 ▲생활체육 천국도시 ▲깨끗한 환경도시 ▲고품격 문화관광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따뜻한 신뢰도시를 10대 중점 정책으로 제시했다.
또 부산 발전을 100년 이상 앞당길 ▲시민행복 15분 도시 추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가덕도신공항 신속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조기 실현 및 디지털 금융도시 추진 ▲지방분권과 부울경 메가시티로 지역 시대 선도 등 ‘부산 대혁신 5대 사업’ 추진도 약속했다.
한편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기초단체장은 16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인은 중구 최진봉, 서구 공한수, 동구 김진홍, 영도구 김기재, 부산진구 김영욱, 동래구 장준용, 남구 오은택, 북구 오태원, 해운대구 김성수, 기장군 정종복, 사하구 이갑준, 금정구 김재윤, 강서구 김형찬, 연제구 주석수, 수영구 강성태, 사상구 조병길 후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