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골목길' 등 옛 도시 정취가 남아 있는 부산의 원도심 4개 구청 일대 좁은 골목길에서 작은 축제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부산시는 11~12일 양일간 중구·서구·동구·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 일원에서 7번째 맞이하는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를 연다. 부산시와 4개 구가 함께 추진하는 축제로 원도심의 다양한 명소와 관광지를 직접 걸으면서 체험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 주제는 ‘같이 걸을래’다. 좋은 사람끼리 손 잡고 걷고, 가는 길에 공연이 있으면 걸터 앉아 즐기면 된다. 도심에서 느끼기 힘든 '작지만 풍성한' 골목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원도심 관광물을 발굴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잡게 해 골목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취지다. 각 구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걷기코스와 먹거리, 공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중구에서는 11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두 번에 나눠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유라리광장에서 출발해 BIFF광장, 40계단 등을 거쳐 용두산공원에 도착하는 걷기 코스다. 중구 냉채족발, 동구 명란파스타 등 지역 토박이 음식을 시식할 수도 있다.
또 박상현 칼럼니스트의 강연(원도심과 음식)과 지역 밴드 ‘기린’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서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을 위한 ‘마음 돌봄 걷기 행사’를 준비한다. 11일과 12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암남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힐링의 광장까지 경쾌한 팝 음악을 들으며 송도해안길을 걷는다.
또 송도해수욕장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선셋 요가와 심리전문가의 마음챙김 강연도 진행한다.
동구는 '야외 방탈출'이라는 미션게임을 한다. 11일과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로 출발한다.
20세기 초부터 명태 보관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동구의 이야기를 담은 미션(포토존 사진 촬영, 퀴즈 풀고 금고 열기 등)을 거점별로 해결하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창비부산(옛 백제병원), 모노레일 탑승장, 이바구 공작소를 거쳐 명란브랜드연구소 루프탑에 도착하는 코스로, 미션을 다 마치면 기념품도 준다.
마지막으로 영도구는 영도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영도할매 설화'를 배경으로 오디오 도슨트(안내인) 투어를 준비했다.
11일과 12일 각각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깡깡이마을, 다나카 조선소 등 사라져가는 영도의 산업을 추억하는 경로를 걸으며, 주요 장소마다 유명 성우가 참여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재미있는 퀴즈를 푸는 등 거점별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쏠쏠한 재미가 기대된다.
모든 구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가방을 선물로 주며, 각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카페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주어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bfo.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일상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 올해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원도심 골목길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