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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전통혼례 모습들

11일 한국인 신랑, 한국계 미국인 신부와 백년가약 맺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6.18 18:48 | 최종 수정 2022.06.20 15:40 의견 0

함양에서 한국인 신랑과 한국계 미국인 신부의 전통혼례가 열렸다.

경남 함양문화원(원장 정상기)은 지난 11일 수동면 남계한옥에서 하객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혼례식을 가졌다. 이날 혼례는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인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의 일환으로 열렸다.

전통혼례를 마친 양가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함양문화원 제공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한국인 신랑과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신부로 지난해 4월 혼인신고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엇다.

신랑은 "아내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말도 잘 쓰지만,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국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해 한국 문화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전통혼례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입국한 부부는 처음으로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고 한국생활을 즐기다가 이날 전통혼례를 통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인공 신부는 "미국인이지만 피 속까지 한국인인 저의 뿌리를 찾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며 ”낯설고 어색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함양문화원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혼례는 사대관모를 차려입은 신랑과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로 치장한 신부가 전통혼례 순서에 따라 혼례를 통해 백년가약을 약속하며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결혼식에 앞서 꽃가마를 타고 있는 신부. 함양문화원 제공

가마를 탄 신랑, 쪽두리를 한 신부. 함양문화원 제공

신랑 신부가 전통혼례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함양문화원 제공

정상기 함양문화원장은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은 신부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함양문화원은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고택의 향기에 젖다’, ‘고택아 놀자!’,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정여창 선생의 얼을 찾아서!’ 등 다양한 참여 체험형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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