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최근 수온 상승 및 지속적인 가뭄, 태풍 대비 수량 관리 등으로 저수량이 감소하면서 진양호에 조류가 발생하기 시작해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여름철 수돗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류가 발생한 진주시 진양호 취수탑 주변 모습. 진주시 제공

이달 초 진양호에 출현한 조류는 남조류인 아네바나로, 대사 과정에서 지오스민이라는 냄새 물질을 발생시킨다.

지오스민은 흙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데 표준정수처리시스템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아 수돗물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무해 하며 휘발성이 강해 100도에서 3분간 끓이면 없어지지만 수돗물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수돗물 냄새 방지를 위해 진양호 취수탑 주변의 조류 차단막을 정비해 조류 유입을 막고 있다. 일부 유입된 조류는 분말활성탄을 이용해 흡착하고 폴리아민을 주입해 응집·침전시킴으로써 제거하는 대응 시설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또 7~8월 하계휴가 기간에 진양호 상류 경호강과 덕천강의 피서객 증가와 간헐적 강우로 인한 비점(非點)오염원의 유입이 점차 증가되면서 조류가 더욱 증식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진양호 수원 관리기관에 호소수 수질관리 강화를 강력 요청했다.

비점오염원은 농지 살포 농약, 축사 유출물, 도로상 오염물질, 도시 먼지와 쓰레기, 지표상 퇴적오염물질 등이 빗물과 함께 유출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진주시 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되지 않아 조류 개체수의 증가로 냄새 물질 유입이 증가할 경우 수돗물의 냄새 물질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수장 통합과 함께 고도정수처리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시점에 적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수돗물에서 나는 흙냄새, 물비린내 등은 끓이면 쉽게 제거되므로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수돗물을 끓여 먹을 것”을 당부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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