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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귀한 집서 몰래 먹는다'는 매미의 약효 진실일까?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0.12 20:16 | 최종 수정 2022.10.13 08:41 의견 0

"매미 유충의 껍질이 몸에 좋다고 해 수집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여름, 기자가 아파트 단지의 나무 기둥에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보고 있는데 지나던 주민이 건넨 말이다. 당시엔 믿거나 말거나 한 말로 치부하다가 오늘(12일) 오후 늦게 밤산을 내려오다 한선((寒蟬·가을 매미)이 목놓아 우는 소리를 듣고 지난 메모를 뒤척인 뒤 자료를 찾아보았다.

매미가 탈피하고 남은 허물이 나뭇잎에 대롱대롱 달려 있다. 정창현 기자

뜻밖에 매미와 관련한 유의미한 내용이 발견됐다.

동의보감에 '매미는 약간의 독성은 있지만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정액을 더하며, 성기능을 강하게 해 자녀를 갖게 하는 약효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어 약재로 쓸 때에는 음력 7월에 잡아 햇볕에 말리고 약간 볶아서 쓴다고 했다. 이 약효를 내는 성분은 현대 의학에선 '칸타리딘'이라고 한다.

이 성분은 독성이 강하고 부작용도 심해 내복약(內服藥·먹는 약)으로 만들기가 곤란하고, 진한 성분은 피부에 닿으면 물집을 생기게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주장도 있다.

매미의 최음(催淫·성욕 촉진) 효과의 진실은 독성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될 때 요도를 자극해 그런 것일 뿐, 진짜 최음이나 성 기능 강화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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