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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유레카!] 'U곡선'과 'W곡선'···쉽고도 흥미로운 '곡선'의 심리학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7.24 17:25 | 최종 수정 2022.07.28 19:45 의견 0

제목만 보면 어려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곡선 이론'을 소개합니다.

기사를 정리하다가 다음 문구에서 'W-커브'란 단어를 보고 "무슨 이론일까"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김 원장은 “글로벌 중추국가인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EU·일본·호주를 조력자로 삼아 새로운 성장 축인 아세안·인도·중남미와 협력을 균형 있게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판 인·태 전략의 공간적 범위로 'W-커브'를 제시했다.

커브의 영어는 'curve'입니다. 한글로는 곡선이지요.

다음 사진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블로그 카드뉴스를 인용했습니다.

문화 충격의 다양한 단계이며 여행이나 이민을 사례로 삼았습니다.

위의 카드 글은 '곡선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입니다.

요즘은 이민과 여행 등 국가 간의 이동, 즉 인적인 교류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언어 등 생활방식이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주고 '문화 충격'을 받고 또한 극복도 합니다. 새로운 지역과 문화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은 물론 슬픔, 행복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일종의 규칙처럼 잦아들고 익숙해집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단계들을 겪을 것이고, 이 과정은 짧거나 길게 지속할 수 있겠지요.

■ 'U곡선'에서 보여주는 문화충격 과정을 보겠습니다.

리스가르드가 지난 1955년 내놓은 'U커브(곡선) 이론'은 문화의 조정 과정이 주로 3단계로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여행이나 이민을 했을 때 처음엔 희열이나 행복을 느끼다가 인지부조화와 불균형에 직면하게 되지만 마지막에 안정감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 이론는 여러 곳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거꾸로 처음엔 엄청 불안해 했다가 안정감을 가지고, 이어 다시 나타난 또다른 환경이 주는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적용 가능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1단계에선 여행의 설렘 등으로 기분이 엄청 좋았다가 현지 여건 등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으면서 기분이 바닥으로 내려오고, 뒤이어 귀국하는 기간에 기분이 다시 올라가는 것을 그린 것입니다.

이런 느낌과 경험은 많이 해봤을 겁니다.

■ 다음으로 'W곡선'의 문화충격 5단계를 보지요.

1963년 나온 굴라른의 이론으로 'U곡선'의 후속 이론입니다.

문화충격에는 5단계가 있고 그것은 W로 배열돼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나오는 인지적, 정서적 굴곡은 여행자나 이주자들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W곡선'으로 본 이동자의 문화충격 5단계를 설명합니다.

1. 허니문 단계

문화충격의 초기 단계로 행복, 희열이 두드러집니다. 매혹적이고, 자극적이고, 참신하게 와닿지요.

문화 차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배우고 협력하려는 동기가 있습니다. 또 여전히 그들의 지난 정체성과 과거의 관계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2. 문화충격 단계

새로움에 대한 신기함이 사라지고 처음 접한 현실이 짜증 나고, 냉담해지고, 이상해질 때 생깁니다.

새로운 목적지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유하지도 않지요. 자신의 나라나 지역이 낫고, 고국에서 더 잘 살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과하면 적개심과 불안감, 좌절감, 슬픔 등의 감정은 물론 막히는 '체증현상'도 생깁니다. 가지고 있던 (가족과 친구 등) 사회적 네트워크는 멀고 접근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요.

3. 초기 조정 단계

전 단계의 부정을 넘어 적응 단계에서는 긍정적이고 유쾌한 감정이 다시 떠오릅니다. 새로운 문화와 그 방법은 이제 친숙하고 이해할 수도 있지요.

적정 수준의 안락함을 느끼고 외로움도 적어집니다. 관점은 더 객관적이고 실용적이며 새로운 일상을 즐길 준비도 돼 있습니다.

4. 정신적 고립 단계

이 단계는 일반적으로 여행 이후나 모국 방문 후에 발생합니다.

특히 이민자는 자신이 떠나온 고향의 상황이 바뀌었고 자신이 그곳에 더이상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지요. 고국과 이민국 두 세계 사이에 갇혀 있다고 느끼며 자신이 양쪽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과거에 대한 그리움도 생깁니다. 또 이민국에 대한 신기함이나 자극이 없고 고립감과 외로움이 팽배합니다.

5. 적응 단계

마지막 단계인데 이민자의 경우 새로운 나라의 문화, 방법, 그리고 가치에 친숙해집니다. 그들은 이상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나라에서 살고 일하는 것에 적응하고, 편안해집니다.

'U곡선 이론'과 'W곡선 이론'을 살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겪고, 일상에서 다 알고 겪는 것을 지루하고 어렵게 설명하냐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것을 도형화 하고, 수치화 해 시쳇말로 직업으로 먹고삽니다.

위에 소개한 문화충격을 조정하는 과정은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세스는 선형적(순서대로)이지 않습니다. 적응하기 전에 번갈아가며 여러 번 반복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들 단계의 존재를 익히 알아 놓는 것은 여행자나 이주자들이 생소한 장소에서 경험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음 상황이 불확실해 불안해지는 느낌이 줄어 들고, 다음엔 어떤 단계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큰 충격을 받은 뒤 벗어나는 단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충격을 받은 뒤의 분노와 낙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인정하고 안정을 되찾는 단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슬픔과 좌절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고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라는 말보다 "'U자 곡선'과 'W자 곡선'이란 게 있는데 단계적으로 안정화가 된대"라고 말하면 친구를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겁니다.

거꾸로 기쁨과 성공의 경우에도 "나무 흥분하지마. 이런 단계가 있으니"라고 말해 주면 보다 더 수긍을 할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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