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치킨 한마리 3만원? 치킨 3사 보고 있나"…6천원대 '마트치킨' 나왔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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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8:20 | 최종 수정 2022.08.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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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고물가 경기 고통을 겨냥한 최저가·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치킨 3만원' 시대를 맞아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대형마트는 1만원 아래의 저가 치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자체 브랜드인 '당당치킨'을 한 마리에 6990원(프라이드 기준)에 판매 중이다. 약 한 달 만에 22만 마리를 팔았다.
홈플러스는 이어 멤버십 회원 특가 이벤트로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9990원에 내놓고 8월 17일까지 판다. '물가구조 대(大) 세일'의 일환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획했던 1~2개월 판매 목표량이 1주일만에 소진되는 등 폭발적 반응"이라며 "물량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SNS에 “더 좋은 기름은 아니고 다들 똑같은 식용유 사용한다. 홈플 닭은 냉동 아닌 생닭이고 전산으로 닭 입고 숫자랑 생산 숫자 트래킹해서 유통기한 내 관리한다”며 “미끼 상품이라 싸게 파는게 아니라 그렇게 팔아도 마진 나온다. 싱겁다 하시는 분 있는데 염지 제대로 돼 있다”고 적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 1주일간 자체 브랜드로 통큰치킨을 판매했다. 가성비 치킨으로 입소문을 탔으나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해 판매가 중단됐다.
롯데마트는 현재 통큰치킨과 비슷한 수준의 가성비 치킨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판매 중이다. 한 마리 반을 튀긴 것이 1만원 중반대이며 한 마리 기준으로는 9000원대다.
이마트도 에어프라이어에 5분간 조리하면 더 맛있다는 의미의 '5분 치킨'을 9000원대에 내놓았다.
소비자들은 지난해부터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배달비까지 오르면서 프랜차이즈 대신 대형마트 치킨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편 이달 중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보이콧 프랜차이즈 치킨' 포스터가 게재되기도 했다.
포스터는 프랜차이즈 치킨을 사 먹지 않겠다는 내용인 "주문 안 합니다. 먹지 않습니다", "치킨값 30000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등의 문구를 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에 집중한 치킨 제품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마트 치킨이 당분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