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서울~뉴욕 7시간으로 단축…초음속 여객기 연말 첫 시험운행
NASA 개발···‘X-59′ 시속 1500㎞로 날아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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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19:22 | 최종 수정 2022.08.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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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속 1500㎞의 초음속 여객기가 올해 연말 시험 운행에 돌입한다. 이 비행기를 타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일반 여객기의 절반인 7시간 20분 만에 갈 수 있다.
이 비행기는 지상 17㎞ 높이에서 음속(시속 1224km)보다 빠른 시속 1500㎞로 비행할 수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작 중인 초음속 여객기 X-59 퀘스트(QueSST)의 사전 테스트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부터 미국 곳곳에서 시험 비행을 시작해 2024년부턴 미국의 6개 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열리는 세계 항공기 규제를 담당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회의에서 초음속 여객기의 운항을 허가 받는다는 목표다.
X-59는 NASA와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함께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로 길이 30.5m, 최대 폭 8.8m이며 몸체가 가늘고 긴 유선형이다. 특히 기체 앞부분인 기수 부분이 전체 길이의 3분의 1인 10m에 달할 정도로 길다.
CNN은 “X-59의 가장 큰 특징은 초음속 비행 시 발생하는 폭발음인 ‘소닉 붐’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X-59는 모양이 충격파가 합쳐지지 않고 소리가 공기역학에 따라 표면으로 넓게 퍼지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돼 날아갈 때도 농구공 튕기는 정도의 소음만 발생한다.
NASA에서 초음속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크래이그 니콜은 “초음속 여객기가 도시 위를 날더라도 자동차 문을 닫는 소리 정도로 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리가 저음으로 하늘에서 넓게 퍼지기에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X-59는 일반 여객기와 달리 조종석에 유리창이 없으며 ‘외부비전 시스템’이라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고 기체를 조종한다.
한편 세계 첫 초음속 여객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지난 1976년 상업용 비행을 시작했던 콩코드 여객기다.
8시간 걸리던 뉴욕과 런던을 3시간 만에 주파했지만 연료가 많이 들고 실내가 좁아 요금이 비싼 데다 굉음이 컸다. 콩코드는 지난 2000년 100여 명이 숨지는 추락사고 이후 2003년 퇴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