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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전투기 KF-21 이르면 주초 이륙…미티어 미사일 장착

첫 비행땐 시속?400㎞ 정도…비행 일정에 날씨 등 영향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18 03:43 | 최종 수정 2022.07.18 11:56 의견 0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이 이르면 19일 첫 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7일 "KF-21의 첫 비행이 19일 예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 이날 비가 예보돼 있어 비행 일정에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KF-21 시제기 1호가 사천 KAI 기지에서 저속으로 지상활주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를 램프 택싱(Ramp Taxing)이라고 한다. 사천기지에서 정창현 기자

방위사업청은 "첫 시험비행인 만큼 KF-21이 비행하는 당일까지 날짜 결정은 확정할 수 없고, 진행하더라도 비공개로 하고 사후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KF-21의 첫 비행은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400㎞(200노트) 정도로만 30∼40분간 하면서 기체의 기본 성능 등을 확인한다. 비행이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된다.

첫 비행에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티어 미사일은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개발에 참여한, 속도 마하 4.5, 사거리는 200㎞ 이상이다. 스텔스 전투기도 피하기 어려운 속도로 비행하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 운용한다. 현존 세계 최대 성능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 받는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지난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방사청은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사업 규모 8조8천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이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Ⅰ)에 8조1천억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에 7천억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난달 '최초비행 준비검토회의'(FFRR)가 이뤄졌고 지난 6일 지상활주 장면이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이번 초도비행이 성공하면 본계약 체결 이후 6년 7개월, 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안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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