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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전문 배우' 김성원 씨, 방광암 투병 끝에 별세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8.08 15:07 의견 0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웃어라 동해야’ 등에서 주로 회장 역을 맡아온 배우 김성원 씨가 방광암 투병 중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8일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이날 0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배우 김성원 씨 유족 제공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중 1957년 CBS 성우 2기로 데뷔해 라디오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TBC(동양방송)의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과 외화 ‘석양의 무법자’의 투코 역으로 목소리를 알렸다.

훤칠한 키와 외모로 주목 받았던 그는 TBC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됐다.

TBC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년)에서 주인공 정선달을 맡으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회장과 사장 역을 주로 맡았다. ‘완전한 사랑’(2003년), ‘파리의 연인’(2004년),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년),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년), ‘웃어라 동해야’(2010년)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로도 활약하며 뮤지컬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년)에 출연했고, 해외 동포들을 위해 마련된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 ‘두 번째 태양’으로 해외공연을 다녔다.

그는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냈다.

지병인 당뇨병을 50년간 관리해온 고인은 건강 프로그램에서 건강전도사 역할도 했다.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당뇨병 관련 봉사활동을 해왔고 세계당뇨협회로부터 공로상도 받았다.

빈소는 쉴낙원 경기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0일 오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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