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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포스코 '일당 125만원' 구인 문자는 진짜였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9.12 09:19 | 최종 수정 2022.10.13 09:40 의견 0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포항제철소 수리인력 지원 요청. 일당 125만원’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사실임이 확인 됐다.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경북 포항제철 지하에 있는 핵심 시설들이 거의 침수돼 공장 가동이 멈춰서 복구 작업에 투입될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 문자는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측이 발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문자메시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남노가 포항을 강타한 직후인 지난 9일 네이버 카페 등에는 구인 요청 문자메시지가 확산됐다.

이 메시지에는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아래 사항을 주변에 공유하여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자격은 ‘전기 수리’가 가능한 인력으로 제한됐다. 작업 기간은 10~12일 가운데 임의로 선택 가능하며 일당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건 100만원이 넘는 하루 임금이었다. “12만 5000원을 잘못 본 것 아닌가” “스미싱이다” “도대체 어떤 업무이길래” 등의 궁금한 반응이 나왔다.

진명주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회장은 11일 “전기 보수를 담당할 엔지니어가 필요한 상황인데 연휴까지 겹치는 바람에 이 기간 일당을 높여 부른 것”이라며 “문자가 발송된 9일부터 사흘 간 200여명의 전기 보수 인력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12일까지 나흘간 경력 5년 이상 전문인력 1257명이 투입됐다. 인건비는 평일 야근이라면 통상 50만원을 지급한다. 이번엔 휴일·주말·야근이 끼어 있어 125만원으로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은 지난 6일 '힌남노'의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지하에 있는 전기가 끊겨 49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高爐·용광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전력 복구 작업이 빨라질수록 다른 시설물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전기 시설 복구가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포항제철은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부터는 일당 60만원 안팎에서 전기 엔지니어를 구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복구 작업에는 전기 판넬 설치 및 해체, 전기정비 업무, 전기공사 분야에 경력 5년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0일 일부 고로를 정상 가동시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3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12일에 나머지 2고로와 4고로도 정상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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