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경주퇴역마 7132두…용도 미정, 폐사 처리 61%
5년 만에 용도 미정 퇴역마?5배 급증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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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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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1400여마리의 퇴역마가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7년 1395마리, 2018년 1345마리, 2019년 1470마리, 2020년 1301마리, 2021년 1621마리로 총 7132두의 경주퇴역마가 발생했다.
이 중 교육용·관상용·승용 등의 용도전환이 이뤄지는 말은 39%이고 나머지 61%는 용도미정이거나 폐사처리 됐다. 특히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용도미정’인 말의 수가 2017년 77마리에서 2021년 405마리로 5년 만에 약 5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월에는 드라마 촬영 시 무리한 연출로 인해 목이 꺾여 사망한 말 까미(마리아주) 사건에 이어 8월 충남 부여 폐목장에 방치된 경주퇴역마가 구조되는 등 퇴역마에 대한 비인도적 학대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2020년부터 퇴역마의 승용전환을 위해 퇴역마 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참여하는 말이 10마리에 불과해 퇴역경주마 대비 지원율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연도별 지원율은 2020년 0.76%(퇴역마 1301마리), 2021년 0.61%(퇴역마 1621마리)로 집계됐다.
어기구 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마사회가 퇴역마 현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퇴역마 관리시스템 마련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