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멉니까"의 보수원로 김동길 연대 명예교수 별세…시신 기증 유언
수많은 강연-기고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주장
콧수염-나비넥타이 트레이드 마크… 14대 의원 지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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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06:52 | 최종 수정 2022.10.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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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란 말로 잘 알려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유족은 "고인이 시신을 의과대학에 기증하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지난 1928년 10월 평남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희전문(현 연세대) 영문학과를 다녔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연세대 사학과 교수를 지내며 잡지 ‘씨알의 소리’ 등에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며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 1947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하지만 그는 대표적인 보수 지성인으로 꼽혔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신민당과 자민련 등에서 정치 활동을 하다가 1996년 정계를 은퇴했다.
이후 고인은 수많은 강연과 언론 기고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주장해왔다. 2017~2018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김동길 인물 에세이 100년의 사람들’이 만년의 대표적 저술이었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개설해 약 3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대통령 후보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야권 단일화를 촉구했다.
유족은 여동생 김옥영·김수옥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