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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 껍질 벗기기부터 백닥 작업까지'···경남 무형문화재 이상옥 한지장, 함양 공방서 공개 행사

18일 마천면 공방서 닥무지 작업, 백닥 가공 등 마을 품앗이 형태 공동작업 공개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1.18 23:31 | 최종 수정 2022.11.19 13:34 의견 0

요즘엔 아주 보기 힘든 '닥나무로 제지를 만드는 과정'이 공개돼 큰 눈길을 끌었다.

경남 함양에서 전통한지 공방을 운영 중인 이상옥 한지장은 18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자신의 공방에서 '2022년 무형문화재 한지장 공개행사'를 가졌다.

공개 행사에서는 전통 제지술인 외발뜨기(음양지)와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닥무지 작업, 그리고 백닥 가공작업인 청피 긁는 작업 등의 모든 공정이 소개됐다.

이상옥 한지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며 품앗이 형태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됐다.

마을 사람들이 잘라와 찜통에서 찐 닥나무의 껍질을 낫과 칼 등으로 벗기고 있다.

껍질이 벗겨진 닥나무가 노란 속살을 이채롭게 드러내고 있다. 노란색이 진한 것은 찜통에 쪘기 때문이다.

껍질을 벗긴 나무는 묶어 한곳으로 옮겨놓았다.

주민들이 벗긴 닥나무 껍질의 바깥 부분을 다시 벗겨내고 있다. 질긴 하얀 속껍질만 남겨한지 재료로 사용한다. 이상 함양군 제공

함양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선조들이 이어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전통한지를 만드는 일은 마을 사람들이 다랑이논과 밭에서 닥나무 재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으로 닥무지 작업과 백닥 가공 작업 등을 해왔다.

보통 김장이 끝나는 12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작업을 하며 이 전통방식은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전통한지를 만드는 19곳의 공방 중 마을 단위의 품앗이로 전통한지 주원료(닥나무 재배, 닥무지, 백닥 작업)를 생산하는 한지공방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함양군과 이상옥 한지장은 이날 공개행사를 전통한지가 한지장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닥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닥나무 식혜, 닥나무 흑돼지 수육, 도토리묵)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상옥 한지장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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