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보여준 개막식 주제가(OST)인 드리머스(Dreamers)와 칼군무가 큰 반향을 부르고 있다. 한국 가수가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부른 것은 정국이 최초다.
정국은 이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검정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OST '드리머'스를 부르며 '칼군무'를 선보였다. 이어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열창했다.
감미롭고도 경쾌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드리머스'는 '우리는 몽상가들이다/우리는 믿음이 있기에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드리머스'는 이날 오후 2시(한국 시각) 음원 발매 후 세계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아이튠즈에선 발매 13시간 만에 102개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정국은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히 8대 음원 시장(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 독일, 이탈리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선 피파 월드컵 사운드 트랙 중 최단 시간인 2시간 11분 만에 1위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튜브 정국의 개막식 공연 영상은 7시간 만에 조회수 260만건을 넘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4~15리그 득점왕 출신 세르히오 아게로(34·아르헨티나)도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인어로 "와 얘 춤 잘추네(Baila bien este eh)”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리며 극찬했다.
해당 트윗에는 좋아요 25만개 이상이 달렸고 5만4000건이 리트윗됐다.
정국의 개막식 춤은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도를 비롯한 관람객 6만여명이 지켜봤다.
정국은 팬과의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무대에서 내려온 뒤 ‘내가 긴장하고 있었구나’ 느꼈다. 개막식 무대보다 (대표팀) 선수 분들을 만나기 전에 더 긴장됐다. 선수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국은 19일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장 토하의 알에글라를 찾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국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 월드컵 개막식에서 한국 가수가 메인 무대라니”, “국뽕이 차오른다”, “개막식을 축구로 치면 정국이 MOM(맨 오브 더 매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