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창업주들이 탄생하고 수학해 '부자마을'로 알려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3일 문화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올해 처음 마련된 마을문화축제로 흥겨운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승산마을은 이 마을의 터줏대감인 허 씨 가문의 GS그룹과 구 씨 가문 LG그룹의 창업주가 태어나고 자랐고, 삼성의 이병철 창업주가 이곳 지수초등학교를 다녀 국내 3대 재벌을 탄생시킨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승산마을보존회와 기업가정신선양회가 주최한 행사는 이 같은 마을 전통을 잇자는 취지로 추진해 마련됐다.
당초 지난 11월 5일 열기로 했으나 행사 직전(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무기한 연기되다가 이날 개최됐다.
진주시에서 이 사고를 계기로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허가하지 않았다.
늦은 만큼 이날 행사는 알차게 진행됐다.
모든 행사 진행은 한국예술인연합과 진주하모니카아카데미가 주관했다. 한국예술인연합 이정구 이사는 기획을 했고 박인재 예술인연합 이사장은 감독을, 진주하모니카아카데미 허미옥 국장은 연출을 맡았다.
행사 진행은 MBC 연기자인 최고봉 씨와 진주MBC 전 리포터인 김선하 전문MC가 맡아 했다.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것은 무대 설치는 물론 예술인 공연, 유튜브 방송, 사진 촬영을 모두 재능기부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음식도 행사 알림 팸플릿 광고 후원금으로 준비했다.
행사에는 허 씨와 구 씨 가문이 이 마을에 살아오면서 이웃에 베푼 의미를 듬뿍 담아냈다.
허남설 (재)승산마을보존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승산마을은 600여 년을 이어온 김해 허 씨의 집성촌이며 사돈지간인 능성 구 씨와 함께 일궈온 효자마을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K-기업가정신 성지답게 제1회 진주 승산마을 문화한마당을 시작으로 문화예술분야에서도 격조 있는 마을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인재 한국예술인연합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우리 고장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고택들이 보존돼 있고 K-기업가의 산실인 승산마을에서 문화한마당을 열고 모셨다"면서 "승산마을의 전통을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 재능기부를 해준 예술인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식전 행사에 이어 ▲진주 칠암농악단의 사물놀이▲기(氣) 퍼포먼스 ▲하모니카 앙상블 ▲경기민요 한량무춤 ▲박배근 경남 고성 거목문화예술센터 이사장의 색소폰 연주 ▲초빙가수들의 노래공연(박태희, 박사 모델가수, 배래길 등) ▲김성란-김다은 모녀의 아코디언 연주 ▲박인재-허미옥 등의 하모니카 메들리 ▲나이스 맘 밴드(진주여고 졸업생) 공연 ▲초빙가수(최현아 전문가수, 바보같은 남자씨)의 노래 등의 순으로 하루동안 흥겹게 이어졌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승산마을은 진주의 자부심이다. 마을 주민들이 이번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많은 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행사장에는 정종환 강민국 의원의 선임 보좌관, 정용학·최민국 진주시의원, 한경호 더불어민주당 진주시 지역위원장이 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이날 재능기부한 예능인들에게는 감사장이 주어졌다.
□ 행사 안내 팸플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