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불가능하다던 16강 벤투호 입국···조규성 "최고 순간은 제 골보단 황희찬 골"
벤투 감독 "국민 응원 덕분", 손흥민 "더 앞으로 나아가는 팀 될 것"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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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19:14 | 최종 수정 2022.12.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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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5시 40분 넘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환하게 웃으며 얼굴을 드러냈다. 환영 나온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환호하며 선수들을 반겼다.
주장 손흥민(영국 토트넘) 등 23명의 대표선수와 예비멤버로 동행한 오현규(경기 수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이 두 항공편으로 나눠 타고 7일 오후 4시 40분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다만 중동 클럽 소속인 김승규(사우디 알샤바브), 정우영(카타르 알사드)와 독일 리그에서 뛰는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시간대가 좋지 않은데도 많은 팬과 국민의 사랑으로 좋은 성적을 맺었다"며 벤투 감독,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과 협회, 국민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공항에 나와서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4년 좀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과 함께했는데, 팬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국민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투갈과의 경기 뒤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릴 때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면서 "한국이란 나라는 내 경력에 늘 연관돼 있다. 이제 나의 인생과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손흥민은 "여러분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서 대한민국 축구가 끝이 아니며,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고, 2차전까지 경기를 잘하고도 승리하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 (포르투갈전에서) 너무 좋게 골로 연결이 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16강전) 브라질이란 강팀을 상대로 누군가가 돌파를 하는 플레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브라질전에서 앞선 두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을 만회하듯 눈에 띌 정도로 많은 돌파로 브라질 진영을 휘져었다.
가나전 헤딩 두골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월드컵 최고의 순간은 (가나전 두골이 아니라)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 골 들어갔을 때였다"며 "유럽 무대에 나가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벤투호는 손흥민의 안와 골절, 황희찬(영국 울버햄프턴)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등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1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졌으나,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전에서 세계 최강으로 강력한 후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나 1-4로 대패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태극전사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내년 3월 20일 다시 소집돼 새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8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