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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속수무책 수비' 브라질전, 외신들은 어떻게 봤을까?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06 16:06 | 최종 수정 2022.12.06 17:03 의견 0

6일 새벽 4시부터 한국-브라질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세계 최강 발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브라질 '삼바축구'의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한국의 수비진이 허둥댄다고 하기엔 브라질은 크나큰 '넘사벽'이었다. 현란한 개인기에 수비 조직은 일순간 와르르 무너져 전반에만 4골을 먹었다.

국민들과 현지 응원단의 판단은 이러하지만 외신들은 어떻게 봤을까?

외신들은 한국이 6일 새벽(한국 시간)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의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월드컵 전 안와골절 부상에도 한국팀을 이끈 손흥민과 세계 최고수준의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상대로 중거리포를 넣은 백승호 등을 칭찬했다. 다만 현격한 실력차를 감안한 찬사로 들리는 측면은 있다.

백승호가 만회골인 중거리숫을 쏘고 있다. SBS 중계 화면 캡처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는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많은 부분에서 뒤쳐진 것처럼 보였지만 세계 최고 골키퍼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알리송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전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 황희찬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교체 투입(후반 20분)된 백승호가 중거리에서 아주 특별한 골(후반 31분)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서튼 BBC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경기 마지막에 골도 만들었다. 고개를 떨굴 이유가 없고, 이룬 것(16강)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칭찬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놀라운 조별리그를 치르고 온 한국에 가혹한 각성을 선사했다"면서도 "최고 기량의 브라질과 비교하면 한국의 경기력은 평균적으로 보였지만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뚫은 한 골은 장관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NYT는 한국의 공격력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주었다.

NYT는 "알리송이 후반 35분 교체 전까지 5개의 선방을 해 한국은 알리송에게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이브 하도록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AP통신은 손흥민에 대해 "한국팀에서 메시·호날두·네이마르 역할을 하는 '세계 최고 공격수'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이 있었지만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그의 역할은 다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한국은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손흥민에게 지나친 의존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만회했지만 승패를 바꿀 수는 없었다"고 했고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은 75분 지난 시간에 백승호가 호쾌한 중거리 슛을 터뜨렸지만 결국 패배하면서 아시아 3개국(호주·일본·한국)이 모두 16강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한국은 극적이었던 조별리그와 달리 16강전에선 한국의 밤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며 다음 월드컵을 기대했다.

가디언은 특히 4년 후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한 번 더 월드컵을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나전에서 2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에 대해선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과 계약설이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재능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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