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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가 볼만한 부울경 해넘이·해돋이 명소들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30 05:39 | 최종 수정 2022.12.30 22:17 의견 0

연말연시다. 가고 오는 시간이 늘고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를 앞둔 지금은 지난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챙기는 때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해넘이와 새해맞이 해돋이 장소를 소개한다.

■ 경남 진주

◇진주 월아산

월아산은 최근에 새해 해넘이와 해돋이 장소로 더 주목을 받는 곳이다.

월아산(月牙山)을 풀이하면 '달의 어금니'란 뜻이며, 달이 떠오르는 모양의 산을 의미한다. 지역 사람들은 달음산으로도 말한다.

최근에 진주시가 전국적인 산림레포츠단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시설을 만들었고,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 조성사업이 한창이고 자연휴양림도 운영 중이다. 해돋이를 본 뒤 거닐면서 각종 시설을 접해볼 수 있다.

해돋이 등산코스인 월아산 장군대봉 모습. 진주시 홈페이지 캡처

월아산은 실제 월아산과 장군대산으로 이뤄져 있다. 봉우리가 두개이지만 정상은 월아산 국사봉(471m)보다 높은 장군대봉(482m)이다.

장군대봉은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진주시 금산면 갈전리~진주시 진성면 중촌리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다.

장군대봉은 예부터 금산·문산·진성면 주민들이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임진왜란 때는 김덕령 의병장이 목책성(木柵城·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은 뒤 서로 엮어서 만든 방어시설)을 쌓고 왜적을 무찌르는 본영으로 삼은 곳이다.

월아산 국사봉은 진주의 동부에 위치하며 행정 구역은 진성면이다. 장군대봉의 서북부에 있다. 국사봉과 장군대봉 사이에는 진주~진성을 잇는 질매재 포장길이 있어 차량과 등산객의 왕래가 많다.

월아산 서쪽에 있는 통일신라 이후 천년사찰인 청곡사(靑谷寺)가 유명하다. 절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신비스러운 연못, 차나무 자생지가 있어 찾는 이가 많다. 동쪽에 금강선원(옛 천룡사), 남쪽에는 두방사(杜芳寺)가 있다.

◇진주 선학산 전망대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옥봉동 쪽에 위치한 선학산(仙鶴山)은 135.5m의 나즈막한 야산이다. 오르는 길이 완만해 진주 시내에서 간편 복장으로 찾기가 편하다. 정상에 서면 산 아래로 흐르는 남강과 진주 시내가 한눈에 보여 전망이 좋다.

선학산 전망대가 해를 볼 수 있는 포인트 자리다. 산 정상에 124.21㎡ 규모의 건물이 있는데 1층에는 휴게실이 있고 2층에는 전망데크가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진주시의 일몰과 일출 명소로 자리잡았다.

◇진주의 진산(鎭山) 비봉산 대봉정

진주시 비봉산 정상에 있는 대봉정은 촉석루 형태의 전망 정자다. 진주성과 천수교 등 진주 시내는 물론 월아산,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다.

비봉산의 산세가 '큰 봉황을 닮았다'고 해 대봉산(大鳳山)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봉황이 날아가 버렸다’는 뜻의 비봉산(飛鳳山)으로 불린다. 하지만 수십년 전에 봉황의 알자리를 만들어놓았다.

참고로 진주는 상봉동(上鳳洞)·봉곡동(鳳谷洞)·봉안동(鳳安洞) 등 봉황 관련 지명이 많다.

■ 경남 사천

◇사천 실안낙조

사천팔경 중 제2경인 실안낙조는 전국 9대 일몰지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삼천포대교 옆으로 나 있는 실안노을길을 해질녘에 걸으며 참나무 말뚝으로 바다속에 만든 죽방렴과 섬들이 일몰과 어울리는 환상적인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사진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당연히 일출도 좋다.

사천 실안카페와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정창현 기자

◇사천 삼천포대교 일원

삼천교대교는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 사이에 있는 다리로 교량의 길이는 436m다. 사천의 관광1번지여서 해맞이 행사도 알차게 준비된다.

내년 1월 1일 아침 6시 ‘2023 삼천포대교 해맞이’ 행사를 열고,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6분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 7시 31분부터 36분까지 5분간 대방 굴항 앞 신방파제에서 신년 축포를 쏜다.

삼천포대교 앞 바다에서 떠오르고 있는 일출 장면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사천시 제공

■ 경남 남해

◇금산 보리암

금산 정상 부근에 있는 보리암에서 보는 일출은 가히 장엄함 그 자체다. 예부터 여명(黎明·새벽에 밝아오는 희미한 햇빛)의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금산의 일출은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해발 704m로 제법 높은 금산은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며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며 기암괴석들이 만든 38경이 절경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이곳에 보광사란 절을 지었고 오랫동안 보광산으로 불렸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젊은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을 개국하자 영세불망(永世不忘·영원히 잊혀지지 않음)의 영산이라 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錦山)으로 이름을 바꿨다.

보리암은 인천 강화도 보문사, 강원 양양 낙산사 홍련암, 여수 항일암과 더불어 국내 4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관음성지(觀音聖地)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성스러운 곳을 말하는데, 이곳에서 기도하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기도처다.

남해 서쪽을 일주하는 1024번 지방도에서 감상하는 낙조도 꽤 운치가 있다.

남해 금산 보리암 위에서 본 해돋이 장면. 남해군 블로그 캡처

◇남해 죽방렴(남해 창선교, 남해 지족항)

남해 죽방렴은 새해 일출이 아니라도 평상시에 사진작가나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을 갯벌에 막아 주렴처럼 엮어 만든 어업도구로, 지족해협의 죽방렴과 어우러진 일출 광경은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조류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V자형을 만든다.

일반인들도 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죽방렴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운치있게 담을 수 있다.

◇남해 삼동면 동천고개

삼동면 동천마을 고개는 해맞이를 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앞으로는 남해 바다가가 펼쳐져 밀려오는 파도와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새해 첫 해를 만끽할 수 있다.

◇남해 물건항(독일마을)

물건항은 작고 아담하지만 해돋이 명소로 익히 알려져 있다. 곽재구 시인이 '포구기행'에서 가장 예쁜 포구 중 하나로 추천했다.

남해 동쪽 끝에 자리한 물건항은 몽돌해변을 따라 초승달 모양의 방풍림인 방조어부림 안에 있는 항구다.

마을 뒤 언덕에는 독일마을이 있고, 이곳 전망대에서 남해 바다를 보면 물건항과 방풍림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해돋이를 감상한 뒤 어선에서 생선도 사서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일출지다.

물건항 해돋이 장면. 정창현 기자

◇남해 추도(솔섬)

추도 일출은 사진동호회에서는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일출 광경이 추도에서 바라보는 죽방렴과 작은 솔섬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와닿는다. 이곳에서도 죽방렴을 배경으로 해돋이를 즐길 수 있다.

남해 추도의 일출. 해의 모습이 부호인 오메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오메가 해돋이' 모습. 정창현 기자

■ 경남 하동

◇하동 금오산

금오산 정상에서 맞는 남해 바다의 해돋이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한마디로 지난 날의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보내는 기막힌 곳이다.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풍경이 펼쳐져 여운이 깊게 남는 곳이다.

하동 금오산 일출 절경. 경남도 블로그 캡처

◇하동 금남면 노량해안길 노을-남해대교와 노량대교 일몰

행정구역상으론 남해군인 남해대교는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간을 연결하는 다리다. 근처에 2018년 9월 남해군 설천면~하동군 금남면을 연결하는 삼천포대교가 개통돼 운치를 한결 더한 곳이다.

두 다리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전망대가 있어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해를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연말 해넘이도 하늘을 배경으로 은은한 남해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의 해넘이 모습. 정창현 기자

■ 경남 창원

◇창원 불모산 노을전망대

창원 불모산 정상 전망대는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다. 전망대 데크가 설치돼 있어 노을 감상은 물론 창원과 진해 시내, 진해 앞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몰 후 시내 야경도 아름다워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다.

불모산 전망대에서 촬영한 노을. 정창현 기자

◇창원 마산합포구 사궁두미 일출

사궁두미 마을은 잘 알려지지 않은데도 겨울철 사진작가들의 일출 출사지로 유명하다. 마을 바로 앞의 등대섬과 푸른 바다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마을 이름은 뱀의 궁둥이(엉덩이)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고, 마을이 뱀 머리와 꼬리처럼 생겨 붙였다고도 한다.

사궁두미 일출 모습. 정창현 기자

◇창원 주남저수지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둑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이 좋다.

특히 색이 붉어 노을속을 나는 새들의 날개짓도 붉게 보여 이채롭다. 노을에 비친 갈대는 단연 운치를 더한다.

■ 경남 고성

◇고성 문수암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556m)에 있는 문수암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 절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성읍에서 11km 정도 떨어진 신라 천년고찰이다.

신라시대때 의상대사와 꿈 속의 노승, 두 걸인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문수암 뒤 바위틈에 문수보살상이 뚜렷이 나타난다고 소문이 나 새해 첫 날 해맞이와 문수보살의 영험한 기운을 동시에 느껴보려는 사람들이 찾는다.

주변에는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411호)이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다. 삼산면~하이면 해안도로는 가족·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져 있다.

문수암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고성군 블로그 캡처

■ 경남 거제

◇거제 해금강

바다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금강은 이름처럼 풍광이 빼어나다. 하늘과 바다가 함께 붉게 물드는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다.

특히 썰물 때 신비로움을 드러내는 십자동굴, 사자바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장관을 이룬다. 따라서 섬들과 어우러진 일출이 절경이다.

◇거제 여차(홍포)전망대 해넘이

거제의 해금강 일출과 더불어 남부면 여차마을~홍포마을 간의 전망대 일몰도 볼만하다.대·소병대도, 대·소매물도, 여유도, 가왕도 너머로 지는 해가 아름답다.

◇거제 장승포 몽돌게 해돋이

장승포동에 위치한 몽돌게는 많이 알려져 새해 해돋이 때는 많이 붐빈다.

거제의 해금강이나 학동, 여차보다 더 아름답다는 소문이 나 있다. 갯바위 낚시 명소로도 잘 알려져 낚시를 겸해 오는 사람이 많다.

■ 경남 통영

◇통영 달아공원 일몰

통영 8경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산양관광도로에 위치한 달아공원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도해의 섬들과 어우러진 바닷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인다.

미륵산 정상에서는 바다 위의 올망졸망한 섬과 섬을 품은 바다 비경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

◇통영 수산과학관 일출

달아갈마치 언덕 수산과학관 일출은 통영의 육지에서 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섬과 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동해의 정동진 일출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멀리 보이는 가왕도와 장사도 사이 수평선 새해 일출과 욕지도와 두미도 사이로 지는 해넘이가 좋다.

◇창녕 우포늪

우포늪의 일출이 좋은 것은 해가 솟은 뒤에 남아 있는 자욱한 물안개 때문이다.

바다의 물안개는 강한 바람과 파도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우포늪 물안개 일출은 긴 여운을 준다. 조용한 일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포늪에서도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소목’이라 불리는 주매리 소목마을의 뚝방이다. 뚝방 위에서 늪을 내려다볼 수 있고 해뜰 무렵 겨울철새가 날아오르는 장관도 겸해 볼 수 있다.

우포늪은 70여만 평에 원시적 늪이 잘 보존돼 있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다.

■울산 울주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간절곶은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가운데 한 곳이다.

간절곶 등대 근방의 넓은 지역에는 동해의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조각공원, 수목원 등이 있고 주변에 해양수산홍보관, 진하해수욕장, 서생포 왜성 등 관광지가 많아 가족 해맞이에 좋은 곳이다.

간절곶의 해 뜨는 시간은 오전 7시 31분이다.

■ 부산

◇부산 오랑대공원 일출

기암괴석의 해안을 따라 산책길이 있어 산책하듯 일출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기암절벽 위에 독특한 구조물이 있는데 용왕단이란 사당이다. 지붕의 모서리에 용이 조각돼 있다.

부산 오랑대공원 일출. 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장군 기장읍 해동용궁사

고려 공민왕의 왕사인 나옹화상이 1376년 창건한 관음성지로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백호바위에 모신 약사여래석불, 일출암 등에는 새해 일출을 보고 소원을 비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춘원 이광수의 시비와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를 노래한 나옹화상의 시구가 있다.

■ 경북 포항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 호미곶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의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동쪽으로 가장 많이 튀어나와 있어 육지에서 제일 먼저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은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학자들이 한민족의 정기를 차단하려고 쇠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해마다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 이태원 대규모 사고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됐다.

호미곶에 있는 '상생의 손'. 정창현 기자

◇영덕 강구항

강구항은 영덕의 최대 항구로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좋다. 해변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져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기에 좋다.

새해 해맞이를 하고서 새벽 포구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강구항 인근의 삼사해상공원에선 매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경북 경주

◇물안개가 신비스러운 대왕암

대왕암은 경주시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이다. 물안개가 낀 대왕암 일출 풍경이 일품으로 겨울철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대왕암 위로 솟는 새해의 해는 역사적인 상상속에 웅장함과 장엄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갈매기가 유난히 많아 아침 해로 붉게 물든 바다 위로 나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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