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사는 내년도 그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과 행정서비스 내용을 큰 틀에서 담고 있습니다. 의례적인 치적이나 홍보성 내용이 있지만 그렇지 않고 향후의 행정 서비스들을 꼼꼼하게 적시한 곳도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면 지역의 사업과 서비스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조규일 진주시장이 29일 내년도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가정에는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진주시가 이웃 간에 따뜻한 정(情)이 넘쳐나고 하루하루를 희망으로 채워가는 건강한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세계경제의 공급망 재편과 코로나19 충격이 겹치면서 물가와 금리가 치솟고, 경기 침체가 지속될 우려가 큽니다. 거기에 더해 진주시는 서부경남 KTX 건설과 경남·부산의 행정통합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상기후, 인구위기, 지역소멸과 같은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여러 가지 문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해 새아침은 당면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어 단단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주시도 시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에 충실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여 미래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숱한 역경 속에서도 함께 꿈을 키워왔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며 '부강한 진주'를 실현해 왔습니다.
낯선 길이기에, 처음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는 힘을 키워가며 묵묵히 걸어 왔습니다.
2018년 기업가정신수도 선포, 201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KAI 회전익비행센터와 함께 2023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며, ‘진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치와 품격을 높여왔습니다.
올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민선 8기 '부강진주 시즌2'를 힘차게 열었습니다.
지난 21일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한 축인 위성특화지구에 진주시를 중심으로 경남도가 최종 입지로 확정됐고, 상평산업단지가 저탄소 그린산단과 휴·폐업 공장 리모델링 공모에 선정돼 국비 110억 원을 확보해 구조 고도화를 견인했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 자연휴양림과 산림레포츠단지를 조성해 국가정원으로 향한 여정에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수면 승산마을에는 한옥스테이와 K-기업가정신센터를 건립해 세계적 기업가정신마을 조성을 위한 탄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일호광장 진주역, 유등테마공원, 물빛나루쉼터, 김시민호를 통해 진주를 보다 원더풀 한 감성(感性)도시로 가꿔가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사업이 한창인 진양호에는 북카페, 물빛갤러리, 썬셋플라자, 가족쉼터 놀이숲과 같은 일상의 쉼표를 만들었습니다.
금산면 금호지, 물초울공원, 도래새미공원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파크골프장을 남강둔치 3개소와 정촌면, 지수면에 추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보람된 수확은 진주시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살기 좋은 행복도시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진주의 관광 캐릭터 ‘하모’가 제5회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대상 등 3관왕을 했고, 세계축제협회가 주최 하는 제65회 미국 본선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올해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어떤 찬사보다 고무적인 경사(慶事)도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2020년 장관상, 2021년 중소도시 1위인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229개의 지자체 중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이룬 빛나는 결실입니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진주시와 같은 중소도시가 3년 연속으로, 그것도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진주시의 산업육성정책과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단연 돋보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부강 진주 시즌2'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성장 잠재력까지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힘차게 비상(飛上)할 차례입니다.
잘 자란 ‘애벌레’가 ‘나비’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인 ‘힘겨운 탈피’의 과정을 이겨내야 하듯이, 진주 시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며 '시민이 행복한 부강한 진주'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가 중요합니다.
성장에 따른 혜택을 온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하고 진주시 어디에서든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삶을 ‘희망’과 ‘행복’으로 채우고, 함께 잘사는 '부강한 진주'로 직행하는 2023년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청년들이 희망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진주시 경제의 자생동력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겠습니다.
시는 ‘UAM’, ‘항공우주’, ‘항노화 바이오’등 미래 신(新)산업을 지역경제의 자생동력으로 싹을 틔워왔습니다.
새해에는 이러한 미래 유망산업들이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지역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습니다.
우선 KAI 회전익비행센터를 예정대로 착공하고 한국형 AAM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밑그림을 그려가겠습니다.
* AAM : 기존 UAM(도심항공교통)에 지역 간 이동이 포함된 광의의 개념
내년 하반기에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고, 정촌면 항공산단은 '항공우주산업단지'로 그 범위를 확대해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전초기지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와 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허브를 유치해 서부경남 항노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진주실크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실크박물관을 건립해 ‘세계 5대 실크명산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다져나겠습니다.
지식산업센터에는 기업성장지원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충무공동 복합혁신센터와 상평산단 혁신·문화센터를 개관해 진주시 창업 생태계를 혁신적인 삼각편대로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3D 프린팅 경남센터 기술지원사업 등을 통해 산업 고도화를 견인할 전문인재 양성에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청년(靑年)들의 푸른 꿈을 응원하기 위해 일자리, 자산 형성, 교육, 주거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기존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청년근로자의 목돈 마련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올해 호응이 좋았던 4차산업혁명 교육은 횟수를 더 늘리고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월세지원사업도 지속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요즘과 같이 경제상황이 위중한 시기에는 진주시 재정이 시민들의 버팀목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겠습니다.
둘째, 문화관광산업을 진주시 대표 특산물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10월 축제 때 진주시를 오랜만에 찾은 향우 분들과 외빈들로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찬사와 박수를 받았고, 진주 관광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문화관광수도 진주’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에는 유등전시관과 무궁화정원을 더해 1년 내내 유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이에 더해, 천년의 역사와 애환을 품고 있는 남강을 기준으로 강 북(北)쪽에는 진주엔창의문화센터와 복합문화공간를 조성하고, 강 남(南)쪽에는 다목적문화센터와 전통문화체험관을 건립해 전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화예술특구로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선조들의 숨결이 부활(復活)을 시작합니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遺産)을 잘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진주역사관 건립 후보지 조사에 나서겠습니다.
진주성 안에는 옛 모습을 잘 살려 중영(中營)을 복원하고, 진주성 외성 복원과 진주대첩광장 조성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지수면 관광테마 마을에 날개를 달겠습니다.
새해 조직개편에 맞춰 ‘K-기업가정신팀’을 신설해 기업가정신수도 구축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진주가 낳은 굴지의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K-기업가정신재단’ 설립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세계적인 기업가정신마을로 향한 발걸음에 힘을 싣겠습니다.
옛 진주역 철도부지가 역사와 미래를 잇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준공과 함께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시작하고, 진치령터널과 조화를 이룰 옛 진주역 문화거리를 착공하겠습니다.
‘월아산 국가정원’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겠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일원에 ‘치유의 숲’을 추가하고 그 아래에 월정저수지까지를 ‘지방정원 1지구’로 조성하는 등 ‘국가정원’으로 향한 희망의 여정에 징검다리를 놓겠습니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제5차 ‘문화도시’ 지정에도 최선을 다해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겠습니다.
셋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임신 초기 검사비와 난임 부부 시술비를 비롯한 임신·난임 시책의 본인부담금을 전액 시비로 확대·지원 하고, 새해 신규 사업으로 어린이집 과일 간식 지원사업과 사립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진양호 우드랜드, 꿈키움동산, 모노레일, 전통예술회관, 환상의 숲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체험교육 코스를 만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시설과 바닥분수도 확충하겠습니다.
청소년 시내버스 무료 승차,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M2 페스티벌을 추진해 청소년 친화도시의 면모도 갖추겠습니다.
고령자 복지주택과 동부 가족센터 건립, 홍락원과 장애인문화체육센터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해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겠습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각종 축제장 등 관람객 밀집 지역의 안전 관리에 빈틈없이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 진단 연구용역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축제기간 중에는 ‘현장 합동상황실’을 설치·운영 하겠습니다.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물을 철저하게 조사해 제3종 시설물로 지정·고시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 제3종 시설물 : 제1종 시설물 및 제2종 시설물을 외 안전관리가 필요한 소규모 시설물
반기 1회 이상 순회점검 등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에도 힘써 중대 재해 없는‘안전도시 진주’의 명성을 추가하겠습니다.
넷째,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우선,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에 가속도를 높여가고 도시의 혈관과도 같은 교통 인프라를 적재적소에 확충하겠습니다.
옥봉동 말티고개에서 장재 간 도로 확장 공사를 상반기에 매듭짓고 하촌 교차로에서 하촌 마을 간 도로 확장을 서둘러 추진해 시내 동·서부 지역 간 교통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와 함께, 진주시 균형발전의 교두보가 될 선학산 터널과 제2금산교 건설에 시동을 걸어 타당성 평가와 투자 심사 등 사전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연간 8만 명 정도가 이용하는 진주·사천 광역환승 할인제를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사통발달 교통도시의 위용을 갖추겠습니다.
2024년까지 ‘택시 감차’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성북동·하대동·가호동에 총 450면의 주차장을 확충해 택시회사 경영난과 주택밀집지역 주차난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더해,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추가 조성과 연계해 진주시 동북부 지역에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청정 수돗물 공급도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1·2 정수장 통합과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을 병행하겠습니다.
올해 선정된 상대지구에 이어 하대지구도 공모를 잘 준비해서 진주시 도시재생사업을 지역별로 균형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쾌적한 삶에 꼭 필요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과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는 지역주민들과 상생 방안을 찾겠습니다.
보건소와 차량등록사업소의 청사 신축을 적극 추진해 방문 민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접근 편의도 높여가겠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과 산단 근로자가 함께 문화 ․ 체육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정촌면 행복드림센터 준공을 서두르고 행복드림센터 부지 안에 수영장 시설을 별도로 설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이 희망을 싹 틔울 수 있도록 힘껏 돕겠습니다.
중부와 남부에 이어 동부지역에도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설치하고, 첨단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과학영농지원센터도 구축하겠습니다.
늘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아픔도 덜어드리겠습니다.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농촌 일자리창구를 하나로 통합한 농촌일손지원단이 새해 농번기에 맞춰 운영에 들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새해에는 해야할 일들은 제때 그리고 확실하게 매듭짓고 시정 전반에 걸쳐 부족했던 부분도 하나씩 채워가겠습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쌓아가며 앞 일을 도모하겠습니다.
민선 8기 '부강진주 시즌 2'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사업도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습니다.
옛 사자성어에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이 있듯이 진주시민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힘과 지혜를 모아 더 크고 부강한 미래를 열어간다면 우리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빛처럼 쏟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새해에도 시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 실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진주 시민 한 분 한 분 모두가 진주시를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이십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
2022. 12. 29.
진주시장 조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