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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최악의 암' 췌장암 발병 원인 찾았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02 21:15 | 최종 수정 2023.01.03 03:03 의견 0

우리나라에서 5년 생존율이 13%대에 불과하다는 췌장암이 생기는 원인을 분석하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들이 발견했다.

서울대·서울대의대·고려대·서울대병원·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2일 "치료에 반응이 없는 췌장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실렸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췌장암은 지난 2021년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도 2019년 암 사망 원인 중 5번째(연 8000건 이상 보고)일 정도로 흔하지지만 5년 생존율은 13.9%다.

췌장암의 대부분은 혈관 침범이나 전신전이 후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기존 췌장암 연구는 대부분 암세포주를 통한 '유전체 변이'와 '기능 탐색'이어서 치료불응성을 가진 환자와 발병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150명의 암조직과 혈액 시료를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기반으로 유전체 분석을 하고 질량 분석 기반 단백체 분석을 동시에 했다.

이 결과 1만 2000개 체세포 변이 중 췌장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는 변이 유전자 7종을 찾았고, 이들 변이가 췌장암 발병과 관련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가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로 췌관선암에서 임상치료 성적이 다르고 발병 원인이 매우 다른 6가지 췌장암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치료 성적도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한 재검증에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췌장암 유형 6종을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정밀의료기술 개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갖고 있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 치료 효과가 없는 췌장암 치료에 적용하는 등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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